4일 오전 아산 설화산에서 산불이 난데 이어 오후 강원 인제군과 경북 포항에서도 잇따라 산불이 나 강풍을 타고 지역으로 확산 중이다. 특히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동해인 부근 지역에서는 초속 6~7m의 바람을 타고 불이 확산 중이라 지역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날 지역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후 2시 33분경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철미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현재 헬기 1대와 소방인력·공무원 등 수십명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 진화를 위해 곧 헬기 3대가 추가 투입될 전망이다.
포항 주민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산불이 발생하자 불안감에 휩싸인 모습이다. 전날 저녁 포항시 남구 운제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발생 12시간 만에 진화됐다. 그러나 공무원 2명이 다치고, 축구장 6개 수준의 임야와 1000여 그루의 나무가 불에 타는 등 5억5,25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날에는 오전 11시 48분께도 충남 아산시 송악면 설화산에서 불이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설화산 6부 능선에서 시작한 불을 헬기 6대와 소방차, 산불진화차 14대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고 오후 12시55분께 초기 진화는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풍을 타고 잔불이 아직 정리되지 않고 있어 아산시는 지역 주민들에게 주의를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또 오후 2시 45분께 강원 인제군 남면 남전리 약수터 인근 야산에서도 산불이 나 초속 6~7m의 강풍을 타고 계속 확산 중이다.
소방당국 한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산불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중”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