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스마트폰이 침체에 빠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 최초 타이틀을 차지한 삼성전자(005930)와 그 뒤를 잇는 LG전자(066570)·샤오미 등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5G 시대에도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지키는 것을, 후발 주자들은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을 노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4월 중순~5월 다른 5G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까지 삼성전자 갤럭시 S10 5G의 독주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S10 5G는 이동통신 3사에서 1호 가입자가 개통을 시작하면서 세계 최초 5G폰이라는 명칭을 얻게 됐다.
갤럭시 S10 5G는 갤럭시 S10 시리즈 중 가장 큰 6.7인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전면 듀얼(2개)·후면 쿼드(4개)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특히 전·후면에 각각 3D 심도 카메라가 포함돼 앞으로 증강현실(AR)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중순경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도 5G 버전으로 국내 출시할 예정이어서 5G 패권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5G 단말기를 출시하는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V50 씽큐(ThinQ)를 오는 19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는 16일까지 5G를 기념하는 555명의 대규모 체험단을 모집한다.
갤럭시 S10 5G에 맞서는 V50 씽큐의 가장 큰 특징은 ‘듀얼 스크린’이다. 6.2인치 크기의 듀얼 스크린은 V50 씽큐에 자유롭게 부착하거나 떼어내며 일반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의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2개의 화면으로 영화를 보면서 출연배우를 검색하거나 게임을 하면서 컨트롤러를 따로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업체들 이외에 5G폰의 윤곽이 나온 곳은 현재까지 중국 샤오미 정도다. 샤오미는 다음달 미믹스3 5G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믹스3 5G의 무기는 가성비로, 유럽 시장에서 599유로(약 76만원)에 출시된다. 실제로 이 출고가가 유지된다면 5G폰 중에서 유일하게 100만원대 아래 가격인 셈이다.
이밖에 모토로라 ‘모토Z3’가 미국에서 첫 번째 5G폰으로 출시되지만 LTE(롱텀에볼루션) 단말에 ‘5G 모토 모드’ 액세서리를 통해 5G를 지원하는 형식이어서 ‘반쪽짜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애플과 중국 화웨이는 아직 5G폰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애플의 경우 퀄컴과의 분쟁으로 인해 5G 모뎀칩을 제대로 공급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화웨이 역시 미·중 무역분쟁으로 최대 5G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수요를 예측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발 빠르게 5G 단말기를 출시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판매량과 이미지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