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무부 대변인으로 폭스뉴스 패널 활동을 해온 모건 오타거스(37·사진)를 공식 임명했다. 오타거스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역겹다’는 격한 표현까지 쓰며 맹비난했던 이력이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전직 정보분석가이자 폭스뉴스 패널인 오타거스가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얼굴’ 역할을 할 국무부 대변인이 됐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모건은 이 직책에 적합한 자격과 공직 경험을 갖췄다”고 치켜세웠다.
CNN방송에 따르면 오타거스는 지난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트럼프 후보의 외교정책과 언사를 공개적으로 맹비난했던 인물이다. 당시 젭 부시 후보 진영에서 일하던 오타거스는 경선기간에 트럼프 당시 후보의 고립주의적 외교정책을 노골적으로 반대하는가 하면 트럼프 후보가 신체·정신적 질환자를 조롱한 것과 관련해 “역겨운 일”이라며 “솔직히 나는 대통령 집무실에 사춘기 중학생 기질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가 대선후보로 낙점되자 오타거스는 그의 강력한 지지자로 돌변했다. CNN은 오타거스의 이 같은 ‘전력’을 트럼프 대통령이 알고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오타거스의 편을 들어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해군 예비역인 오타거스는 2007년 이라크에서 수개월간 미 국제개발처 공보장교로 일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재무부 정보분석가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불법자금의 흐름을 막는 임무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