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사이 강풍을 타고 번져 인제, 고성·속초, 강릉과 동해까지 집어삼켰다.
5일 오전 현재까지 산림 피해면적은 고성산불 250㏊, 강릉산불 110㏊, 인제산불 25㏊ 등 38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축구장 면적(7,140㎡)의 539배에 달하고, 여의도 면적(290㏊)을 크게 웃도는 크키다.
피해 규모가 커진 것은 ‘양간지풍’으로 불리는 강한 바람이 불을 실어나른 결과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12시 강원 일대 주요 지점의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기준 미시령 21.3m, 속초 20.4m, 고성 19.2m, 강릉과 양양 17.1m 등으로 기록됐다. 앞서 4일 오후 8∼9시에는 초속 기준 미시령 27.6m, 양양공항 26.4m, 고성 26.1m, 대관령 21.7m 등 더 강한 바람이 불었다. 미시령에서 기록된 초속 27.6m는 시속 99.36㎞로 환산되는 강풍이다.
다행히 현재는 바람이 다소 잦아든 상황이다.
정부와 산림당국은 이날 날이 밝자 산불이 난 동해안 지역에 진화 헬기 45대와 진화 차량 77대, 1만3천여 명의 인력을 대거 투입, 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8시 20분께 고성군 토성면의 한 도로에서 A(58)씨가 연기에 갇혀 숨지는 등 현재까지 집계된 인명피해는 1명 사망, 11명 부상으로 파악됐다. 대피 인원은 현재까지 총4,230명이다.
고성·속초 산불로 주택과 창고 등 200여채가, 강릉산불로 주택 등 110여채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육군 8군단 예하 부대 장병 2,500여 명도 강풍을 타고 부대로 번지는 산불을 피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산불의 급속 확산으로 막대한 피해가 난 속초와 고성은 각 25개 학교와 20개 학교 등 모든 학교에 휴업령을 내렸다.
강릉 옥계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번져 동해 실버타운, CNG 기지, 망상 오토캠핑장까지 집어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