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강원 고성 산불은 소방당국의 밤샘 진화 끝에 주불을 진화한 상태다. 바람을 타고 인제, 강릉 등으로 번진 불은 현재 인제 50%, 강릉 2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이날 새벽 현재 삼림당국이 파악한 산불 피해 지역은 385㏊로 여의도 면적(290㏊)을 크게 웃돈다. 축구장 면적(7,140㎡)의 539배에 달한다.
산림당국은 이날 초대형 헬기 2대와 대형 헬기 8대, 소방헬기 2대, 군용 헬기 7대 등 헬기 21대를 투입했다. 또 공무원과 진화대, 공중진화대, 소방, 의용소방대, 군부대, 경찰, 국립공원 등 1만698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했다.
이날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 예정이던 식목일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새벽 긴급회의를 주재한 문 대통령은 재난안전관리본부, 산림청, 소방청, 국방부,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속초시 상황실을 화상으로 연결해 상황을 보고 받고 “산불 진압이 어렵다면 확산방지에 주력하라”고 당부했다.
산불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식목일에 산불이라니”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이날 트위터 트렌드에는 ‘강원도 산불’, ‘속초 산불’, ‘산불 진화’ 등 키워드가 올라와 있다. 관련 트위터 갯수만 수십만 개에 달한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오늘이 식목일인데 슬프다”, “나무를 심어야 하는 날에 나무가 다 타버렸다”고 썼다. 다른 이용자는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오랜시간이 걸리는데 화마에 사라지는 것은 순간이다”면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나무를 심어야 하는 식목일 아침이가”라며 고통스런 마음을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마침 오늘이 식목일인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 피해가 너무 컸다”며 “제발 오늘은 넘기지 말자”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식목일인데 비가 좀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도 강릉지역은 이날 오후 늦게 비 소식이 예고돼 있다. 그러나 1mm 미만이어서 산불 진화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