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껍데기는 가라'던 신동엽의 외침, 다시 그를 읊다

50주기 맞아 산문전집 출간

인문기행 등 추모행사도 봇물





1964년 명성여고 교사 시절 신동엽 시인. /사진제공=신동엽문학관1964년 명성여고 교사 시절 신동엽 시인. /사진제공=신동엽문학관


‘60년대 저항시인’이자 ‘민족적 리얼리즘’의 토대를 마련한 신동엽 시인의 50주기를 맞아 산문집과 앤솔로지(선집) 출간, 문학제 등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린다.

우선 창비에서 책 3권이 출간된다. ‘신동엽 산문전집’은 시인이 생전에 쓴 시극과 오페레타, 평론, 수필, 일기, 편지, 기행, 방송대본 등 미발표 원고들을 총망라했다. 특히 ‘석림의 신동엽 연보’에는 한국전쟁 당시 시인의 좌익 빨치산 활동 논란에 대한 중요한 기록이 수록됐다. 청년 시절 시인이 활동한 문학동인 ‘야화’(野火)의 일원이자 경찰 출신인 노문 씨의 증언이 토대가 됐다. 신동엽 시인의 장남인 신좌섭 서울대 의대 교수는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산으로 갔다’ 등은 아버님 시에도 자주 등장하고, ‘산으로 갔다’는 표현으로 인해 아버님이 빨치산이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는 했다”며 “그러나 노문 씨의 기록은 아버님이 한국전쟁 당시 덕유산과 지리산에 갔지만 빨치산 활동은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소상히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또 역대 신동엽문학상 수상자 31명의 신작들을 엮어 시집과 산문집 앤솔리지가 출간된다. 하종오 등 21명의 시인은 총 63편의 신작을 묶어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을 펴냈다. 또 공선옥, 박민규, 김금희 등 10명은 총 10편의 신작을 묶은 ‘너의 빛나는 그 눈이 말하는 것은’을 출간한다. 강형철 신동엽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번 앤솔로지는 특정 주제를 정하지 않았고,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문학상은 1982년 창비와 유족들이 신동엽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 유망한 젊은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기 위해 제정됐고 현재까지 51인 수상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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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념사업회는 올해 신동엽의 문학 세계를 재성찰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우선 시인의 삶과 시를 되짚어 보는 유튜브 콘텐츠가 제작된다. 13일에는 부여군민체육관에서 제 17회 신동엽 시인 전국 고교 백일장을 연다. 2일부터 30일까지는 부여 신동엽문학관에서 ‘풍자화로 보는역사’라는 주제로 전시회가, 20~21일 전국교사 부여 인문기행이, 5월1일~6월1일에는 신동엽문학관에서 ‘특별전 신동엽과 동학’이 열린다.

또 오는 6월15일에는 성북·종로·광진구 일대에서 인문기행 ‘신동엽의 서울시대’, 9월 28일~29일에는 ‘부여에서 만나는 전국 문학인대회’와 ‘신동엽 50주기 문학제’, 10월1일~31일에는 유명화가들의 신동엽 시 그림전이 신동엽문학관에서 개최된다. 11월과 12월에는 가을 심포지엄, 송년 특별전, 송년 음악회 등이 잇따른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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