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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교직원공제회, 신생 운용사에 투자 맡긴다

사모펀드 8,000억 벤처캐피탈 900억 위탁사 선정




국내 연기금 공제회 중 두 번째 규모인 교직원공제회가 올해 블라인드 펀드 위탁 운용사를 선정할 때 신생사에 기회를 주기로 했다.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가 투자 이력이 있는 대형사 위주로 선정하는 것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교직원공제회는 총 8,900억원 규모로 출자하는 국내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을 공고한다고 5일 밝혔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대상을 정하지 않고 설정하는 펀드로 운용사는 하나의 펀드로 여러 건의 투자를 독립적으로 할 수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사모펀드(PEF)에 8,000억원, 벤처캐피탈(VC)에 900억원을 배정해 총 16개 이내의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운용사로 선정되면 교직원공제회가 출자한 금액 이외에 다른 기관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펀드를 결성하게 된다.

PEF부분은 A타입과 B타입으로 나눠, A타입은 기존처럼 결성규모를 기준으로 배정금액을 다르게 한다. 운용사는 5,000억원 이상 펀드를 조성해야 하며, 교직원 공제회는 펀드마다 1,000억~2,000억원을 출자한다. A타입에는 5개사를 선정한다.


B타입은 중소형 운용사와 신생 운용사를 위한 것으로 펀드별로 2,000억~5,000억원을 조성한 운용사 2곳에 각각 5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신생 운용사는 700억~2,000억원 이하로 펀드를 결정하면 교직원공제회가 250억원을 출자하며 2곳을 선정한다.

VC부분에도 신생사가 도전할 수 있다. 300억~600억원 미만으로 결정하면 교직원공제회가 50억~100억원 이내로 출자하며 4곳을 선발한다. 기존 VC 운용사는 600억원 이상 결성하는 3곳에 교직원공제회가 펀드당 200억원을 배정한다.

교직원공제회는 대형·해외 M&A, 중견기업 경영권거래, 우량 중소벤처기업 투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기관투자자의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는 안정성에 치우쳐 기존 투자 이력이 확실한 운용사가 중복되어 선정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했다. 한 번 국민연금 위탁 운용사로 선정되면 이후 교직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의 운용사로 연이어 선정되고, 나머지 운용사는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식이다. 손쉽게 대규모 자금이 몰린 일부 운용사는 빠른 자금 소진을 위해 투자 의사 결정이 소홀해 진다는 비판도 나왔다.

교직원공제회는 8일 공고를 시작으로 다음 달 10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하고 정량평가, 현장실사, 정성평가를 거쳐 6월 중 위탁운용사를 최종 선정한다. 김호현 기금총괄이사(CIO)는 “트랙레코드가 부족한 신생 운용사에 기회를 제공하고 스타트업, 혁신, 신기술 기업에도 투자해 벤처 생태계 기반 조성에 이바지 하겠다”고 밝혔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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