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봄 날씨를 보인 4월 첫 주말, 전국의 꽃 축제장에는 봄꽃 맞이 인파가 몰렸다. 그러나 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강원지역에는 평소보다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이날 전국 최대의 벚꽃 축제로 알려진 진해군항제가 열린 진해 여좌천, 경화역 인근에는 막바지 벚꽃을 보기 위한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천시 청풍면 일원에서 열린 청풍호 벚꽃 축제에도 벚나무가 흐드러지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순창군 천변에서 열린 벚꽃 축제와 김제 모악산에서 열린 축제에는 벚꽃을 벗 삼아 산행하려는 등산객들로 북적였다. 서울 여의도에서는 ‘2019 여의도 벚꽃 축제’에 참석한 나들이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용인시 에버랜드에서는 활짝 핀 매화가 입장객들을 맞이했으며,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야생화전이 열려 봄 정취를 물씬 풍겼다.
https://tv.naver.com/v/5832667 |
그러나 화마가 휩쓸고 간 강원지역은 대형 산불 직격탄을 맞았다. 산불 이후 첫 휴일을 맞은 속초 주요 관광지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산불이 휩쓴 지역 일부 유명 콘도미니엄 고객 예약과 행사취소가 잇따르는 등 관광 경기가 급격히 위축됐다. 6∼7일 예정이던 설악 벚꽃 축제가 취소됐고, 2∼7일 일정이던 강릉 경포 벚꽃 잔치도 야간 부대행사인 불꽃놀이가 취소되는 등 축소됐다. 방문객이 줄면서 상인들은 지역 경기가 침체할까 걱정했다.
전국 고속도로 주요 지점에서는 평소보다 차량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상행 청주분기점∼옥산 IC 11km 구간, 영동고속도로 상행 여주분기점∼이천 IC 8km 구간, 서해안고속도로 상행 당진분기점∼서해대교 22km 구간 등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도로공사는 교통정체가 이날 오후 5∼6시께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9∼10시께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