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고인돌] '오렌지를 관찰하니 예술이 다가왔다'

조각가 박원주의 '예술, 감상법 그리고 사용법'

지난 5일 명일여고에서 방과후 수업으로 열려

예술을 감상하고 또 현실 속으로 이끄는 방법

조각가 박원주(오른쪽)씨가 명일여고에서 열린 예술체험교육에서 오렌지로 원을 탐구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조각가 박원주(오른쪽)씨가 명일여고에서 열린 예술체험교육에서 오렌지로 원을 탐구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시대는 지났다. 가르치는 사람의 지식은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 건네져 되새김질을 거쳐 새로운 지식으로 탄생한다.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입시를 위한 주입식 교육이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다. 학생들이 직접 강의에 참가할 수 있는 인문학 강좌. 중고등학교로 찾아가는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이 지향하는 인문학 강좌 운영의 비전이기도 하다.

고인돌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생애 주기별 인문학 프로젝트로 올해 7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고등학교를 찾아가는 청소년 인문학 프로그램에 집중하기 위해 40여개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조각가인 박원주(사진) 작가가 지난 5일 명일여고를 찾았다. ‘예술, 감상법 그리고 사용법’이라는 타이틀을 내 걸고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아울러 전문적인 기법을 익히지 않고도 미술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창의적인 시간이기도 하다. 이날 강좌는 고덕평생학습관이 지역학교에 인문학 강좌를 지원하기 위해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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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맡은 박 작가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예술가들이 새로운 무엇인가에 도전했고, 그 시대에는 낯선 그들의 작품에 누구나 할 것 없이 혹평을 했지만,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내며 뒤늦게 호평을 얻기도 했다”라면서 “감수성이 예민한 중고등학생들에게 예술은 잠재된 그들의 재능을 찾아내는 데 꼭 필요한 교육이다. 이번 강좌를 통해 예술은 어렵지 않고 우리 삶 속의 일부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날 강의에서는 오렌지를 자유롭게 관찰하면서 각자 보이는 대로 글로 옮기고 자신이 써 놓은 대로 그림을 그려보는 실습도 진행했다. 늦은 오후시간 학생들은 오렌지의 껍질을 관찰하고 알맹이를 해체해 꼼꼼하게 관찰한 후 글로 쓰고 난 후 자신이 묘사한 오렌지에 대한 글을 스케치하면서 이미지로 만들었다 .학생들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친구들에게 왜 이러한 그림이 나오게 되었는지를 설명해 보면서 강의를 이어나갔다. 실습을 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수업이라 조는 학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총 3강으로 구성된 이번 강좌는 1강. 글과 그림 2강. 그림 위의 그림, 그림 장난, 3강. 반반 그림 등으로 진행된다.

한편, 제 7기 고인돌 프로그램은 7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인문학의 기본 학문인 문학·역사·철학(文·史·哲)을 바탕으로 미술·음악·건축·과학·경제학·심리학 등으로 주제를 확장해 오는 11월까지 인문학 강연을 펼쳐나갈 예정이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문학박사)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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