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정부, 산불 이재민에 농축산 전문인력 지원·재난방송 개선

이낙연 총리, 강원 속초 방문…이재민 직접 만나

서민주택금융재단 출연금 활용 생활집기 지원

농기계 지원에 가축 축사 안전관리도 돕기로

화재진압용 대형 헬기도입·강원 관광 홍보도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강원도 속초의 LH연수원에서 임시로 거주 중인 이재민의 고충을 직접 듣고 있다./연합뉴스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강원도 속초의 LH연수원에서 임시로 거주 중인 이재민의 고충을 직접 듣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강원 산불 이재민 주거 지원을 위해 공공연수시설을 임시 거주지로 지원하는 한편 생활 집기 설치를 위해 서민주택금융재단 출연금 20억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또 이재민 생업 지원을 위해 농기계 영농작업단, 농축협 현장진료컨설팅 지원반, 지자체 긴급 가축진료반 등을 투입하고, 봄철 강원 관광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3차 강원도 산불 관계장관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5일과 6일에 이어 세번째로 열린 관계장관회의로, 피해 수습 및 지원 대책 집행 여부를 집중 점검하는 자리였다.

이 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강원도에 식당, 리조트, 펜션 등에 피해가 많습니다만 당장 복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 분들의 삶에 불편함이 없도록 대출금 상환 유예라든가 만기 연장 같은 금융지원 이런 것은 빨리 실시해서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어드리도록 해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 총리는 “관광객이 많이 줄어서 산불 피해를 당하지 않은 상가도 고통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관광객들께서 왜 그러시는지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만은 강원도민을 도우시려면 예정대로 가셔서 쉬시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되겠다는 말씀을 감히 드린다”고 당부했다. 관광산업은 강원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기둥 중 하나다.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의 소가 지난 7일 화상 고통에 가쁜 숨을 내쉬고 있다. 정부는 가축 치료를 위해 긴급 가축 진료반을 현지에 투입했다./연합뉴스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의 소가 지난 7일 화상 고통에 가쁜 숨을 내쉬고 있다. 정부는 가축 치료를 위해 긴급 가축 진료반을 현지에 투입했다./연합뉴스


우선 정부는 이재민 주거 지원을 위해 희망하는 주거 형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임대 주택 등으로 이주하기 전까지는 공공연수시설 숙박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산불로 가재도구를 모두 잃어버린 이들에게 서민주택금융재단 출연금(약 20억원)을 활용해 필수적인 생활 집기 설치를 제공하기로 했다.


농업과 축산업을 생업으로 하는 이재민을 위해 농기계 및 작업 인력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 8일부터 강원과 경기, 충북지역의 농기계 영농작업단이 강원도로 향했고, 피해 가축 축사 안전관리를 위해 농축협 현장진료컨설팅 지원반(11개반, 44명)과 지자체 긴급 가축진료반(5개반, 13명)이 화상과 연기흡입 등으로 고통 받는 가축 진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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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피해 농가의 축산 시설 및 기자재 복구를 위한 재해지원 융자금을 당초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확대 배정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긴급경영안정자금 100억원을 활용해 피해 소상공인의 경영 정상화를 돕기로 했다 .

또 강원도가 관광객 급감으로 2차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는 만큼 봄 여행주간(4.27~5.10)을 활용해 ▲강원도 봄맞이 여행 ▲올림픽 유산 체험여행 ▲고성 왕곡마을, 삼척 나릿골 감성마을, 영월 선암마을 등 지역 여행 등을 집중 홍보하기로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강원도 속초 LH속초연수원에서 이재민과 소상공인, 농업인 대표, 자원봉사 대표 등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강원도 속초 LH속초연수원에서 이재민과 소상공인, 농업인 대표, 자원봉사 대표 등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정부는 산불 진압 과정에서 문제점으로 지적 된 대형 소방 헬기를 강원도에 연말까지 우선 배치하고, 2020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소방장비 확충에 대한 강원 지역의 요구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야간과 도시, 대형 산불에 연중 광역 단위로 대응 가능한 산불특수진화대 및 산불진화헬기를 확충하기로 했다. 또 재난 방송이 화재 상황 중계에 그쳤다는 지적이 잇따랐던 만큼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재난 방송의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대피 구조 위주의 정보를 우선 제공하고, 장애인을 위한 수화 방송, 외국인을 위한 문자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도록 재난 방송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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