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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 값 원가 상승요인 많아 인상 조짐

배합면 시장 춘추전국시대...중저가 순면 인기 많을 듯

본격적인 냉면시즌을 앞두고 평양냉면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업소별로 가격 전략이 새로운 마케팅 화두가 됐다. 평양냉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최저임금제 인상, 식재료비와 임대료 상승, 외식업 불황 등 가격 상승요인 겹치면서 냉면 값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옥류관 냉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접하면서 국민음식 반열에 오른 평양냉면이 마니아층을 꾸준히 확보하면서 외식시장 대표 메뉴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소비가 늘면서 메밀 값도 뛰었다.




최저임금제 인상, 식재료비와 임대료 상승, 외식업 불황 등 가격 상승요인 겹치면서 평양냉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최저임금제 인상, 식재료비와 임대료 상승, 외식업 불황 등 가격 상승요인 겹치면서 평양냉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농산물유통센터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이맘 때 평년가격이 수입산 메밀 중품이 도매가 기준 kg당 평균 2685원이던 것이 지난해는 2840원, 올해는 2920원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평년은 5년간(금년 제외) 해당일에 대한 최고값과 최소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값이다. 축산물유통정보센터 자료에 의하면 소고기는 한우 지육 1등급이 kg당 2017년 이맘때 1만4522원이던 것이 최근에는 1만7824원으로 3000원 이상 올랐다.

이는 평양냉면 값 인상으로 직접 반영 됐다. 능라도 강남점이 지난해 3월 평양냉면(물냉면 기준) 값을 1000원 인상해 1만2000원으로 올렸다. 올 3월에는 을밀대가 1000원을 올려 1만2000원을 받고 있다.

평양냉면으로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을 얻은 면옥 7곳이 우리나라 냉면 값을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가운데 이들 중 가장 비싼 곳은 우래옥과 봉피양으로 1만4000원을 받고 있다.

서울시내 주요 평양냉면집 가격(물냉면 기준)서울시내 주요 평양냉면집 가격(물냉면 기준)


봉피양의 경우 순면은 1만7000원으로 우리나라 냉면 가격 중 가장 비싸다. 우래옥 역시 지난해까지 순면을 1만5000원에 팔았지만 지금은 중단한 상태다. 우래옥은 몇 차례 순면 판매를 중지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판매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으론 능라도가 1만2000원으로 뒤를 이었고 진미평양면옥, 필동면옥, 남포면옥이 1만1000원, 정인면옥이 1만원이다. 정인면옥은 순면을 1만2000원에 팔아 우래옥, 봉피양과 대비되는 가성비를 자랑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서경도락의 경우 ‘메밀+전분 또는 밀가루’ 배합면은 팔지 않고 그동안 100% 메밀 순면을 1만원에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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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 시장을 분석하면 배합면과 순면 마니아층이 확실히 구분된다. 시장 대세가 배합면인 이상 서경도락도 순면만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서경도락 측은 조만간 배합면을 출시해 선택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배합면은 1만원 순면은 1만2000원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순면 시장에서는 올 여름 고가의 봉피양과 중저가 서경도락, 정인면옥 3파전이 예상된다.순면 시장에서는 올 여름 고가의 봉피양과 중저가 서경도락, 정인면옥 3파전이 예상된다.


한편 평양냉면으로 빕 구르망을 얻은 7곳 평균 가격은 1만1857원. 우래옥과 봉피양이 평균가를 크게 웃돌았고 능라도가 가장 평균가에 가까웠다. 빕 구르망이 아닌 4곳의 평균가는 1만1000원으로 이중 능라도가 1만2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두 그룹을 비교했을 때 빕 구르망이 약 1000원 정도의 가격 프리미엄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순면 시장에서는 올 여름 고가의 봉피양과 중저가 정인면옥, 서경도락 3파전이 예상된다. 배합면은 각 면옥마다 나름의 배율과 섞는 곡류가 달라 여전히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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