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아람코 회사채에 1,000억弗 '뭉칫돈'

회사측 목표치의 10배 달해

글로벌 투자자 우려 덜어

세계 최고의 알짜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1,000억달러(약 114조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렸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아람코의 첫 채권 발행에서 회사 측 목표치인 100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1,000억달러가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칼리드 알팔리흐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이 앞서 예상한 금액인 300억달러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아람코가 투자자들에게 제공한 안내문에 따르면 3∼30년 만기 6종으로 발행하는 회사채의 금리는 사우디 국채 금리와 거의 비슷하다. 10년 만기채의 경우 미 국채에 1.25%포인트의 가산금리가 제시됐다. 사우디 국채가 미국 국채보다 1.27%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거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람코 회사채는 국채보다 금리가 낮은 셈이다. 블룸버그는 “국영기업의 금리가 국채 금리보다 낮아지는 것은 드문 일로 양질의 증권에 대한 강한 투자 수요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5년물은 아람코 회사채가 국채보다 0.27%포인트 높다. 아람코 회사채의 최종 발행가격과 규모는 9일 판매 종료 이후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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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는 지난해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이 2,240억달러에 달해 전 세계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올린 바 있다.

아람코의 회사채 흥행으로 사우디 정부는 글로벌 투자자들에 대한 우려를 덜게 됐다.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이후 시장에서는 한동안 사우디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카슈끄지 사건 직후 사우디에서 열린 ‘사막의 다보스’ 행사에는 불참했지만 지난주 아람코 회사채 마케팅을 위한 뉴욕 행사에는 참석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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