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IMF 글로벌 성장률 전망 3.7%→3.3% 하향...韓 성장률은 2.6% 유지

■IMF 세계경제전망 발표

中 경기둔화, 무역갈등 요인 반영

美 2.5%→2.3% 내려...中·日은 6.3%·1.0%로 0.1%p↑

유로존 1.3%로 0.6%p↓...獨은 1.9%→0.8% 대폭 하향

한국은 2.6% 유지...추경 편성 반영한 듯

IMF주요국성장률전망치IMF주요국성장률전망치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개월 만에 3.7%에서 3.3%로 0.4%포인트 내려 잡았다. 중국 경기 둔화를 비롯해 계속되는 무역갈등, 독일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침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예상보다 가파르다는 것이다. 글로벌 성장률을 내리면서도 IMF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를 유지했다. 우리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적극적 확장재정’ 정책을 편다는 것을 전제한 수치로 풀이된다.

IMF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3.3%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내놓았던 전망치 3.7%보다 0.4%포인트 끌어내렸다. 지난해 성장률 3.6%보다도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IMF는 △무역긴장 △금융긴축 촉발 요인 △정치적 불확실성 세 가지를 콕 집어 “리스크가 하방으로 기울어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IMF가 전망치를 추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IMF는 ‘노딜 브렉시트(준비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탈리아 재정위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을 글로벌 금융시장을 긴축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3%로 예측했다.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췄다. 내년에는 성장률이 더 악화해 1.9%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중국과 일본은 각각 6.3%와 1.0%로 당초 전망치보다 0.1%포인트씩 나란히 올려잡았다. 다만 내년에는 중국이 6.1%, 일본은 0.5%로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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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은 1%대 초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 전망은 1.9%였는데 1.3%로 0.6%포인트나 하향 조정했다. 특히 유로존 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 성장률을 1.9%에서 0.8%로 1.1%포인트 내려 잡았다. 최근 독일 5대 경제연구소가 성장률 전망을 1.9%에서 0.8%로 끌어내린 것과 같다. 이밖에 △프랑스 1.6%→1.3% △이탈리아 1.0%→0.1% △스페인 2.2%→2.1%로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 경제 둔화의 진원지인 영국의 성장률도 1.5%에서 1.2%로 0.3%포인트 낮췄다. IMF는 “선진국이 가파른 경제 둔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완화적 재정·통화정책과 금융안전망 강화, 생산성 제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신흥국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인도 성장률을 7.4%에서 7.3%로 0.1%포인트 낮춘 것을 비롯해 브라질 2.4%→2.1%, 러시아 1.8%→1.6%, 남아공 1.4%→1.2%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 기존 전망치 2.6%를 유지했다. 글로벌 경기 위축세가 심화하는 와중에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추경 편성을 포함한 적극적 확대재정 의지와 경기 부양 노력을 IMF 측이 성장률 전망에 반영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앞선 지난 2월 IMF 미션단이 연례협의차 방한했을 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정 확대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 IMF는 국내총생산(GDP)의 0.5%에 해당하는 규모의 추경을 권고하기도 했다. ‘돈을 써 성장률을 방어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가 상당 부분 받아들여진 것으로 해석된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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