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더 팍팍해지는 美…텍사스공대 의대, 소수인종 배려폐지

트럼프 정부 요구에 변경

미 교육부 장관 벳시 디보스 /로이터연합뉴스미 교육부 장관 벳시 디보스 /로이터연합뉴스



텍사스공대 의과대학이 입학 때 소수인종을 우대하는 정책을 폐지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텍사스공대 보건과학센터가 지난 2월 미 교육부 민권국과 이 같은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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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텍사스공대 측이 소수인종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 사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정부가 특정 학교에 이 정책을 중단 또는 축소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텍사스공대가 소수 인종 우대정책을 재개하길 원한다면 왜 인종이 대학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유일한 요소가 되는지에 관한 분석 보고서를 교육부에 제출해야 한다.

이번 합의는 텍사스공대의 소수 인종 우대정책과 관련해 14년에 걸친 교육부 민권국의 조사를 마무리하는 최종 결과물이다. 교육부는 지난 2005년 이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기회균등센터의 고발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가 시작되자 텍사스공대는 2008년 약학대학에서 소수 인종 우대정책의 사용을 중단했고, 2013년에는 학부생 입학 과정에서도 이 정책을 폐지했다. 하지만 의과대학의 경우에는 인종적, 민족적으로 다양한 텍사스주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의사들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여전히 인종을 입학 결정 요소 중 하나로 활용해왔다. WSJ은 “이번 합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종을 입학 결정 요소로 활용하는 대학들을 상대로 향후 비슷한 방식의 조사를 벌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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