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고기같은 식물성 육류...의자같은 공기청정기...반전매력에 끌린다

채소·콩서 추출한 단백질 활용

대체육류 시장 본격 확대 조짐

스피커 같이 생긴 에어컨 등

유통가 고정관념 깬 제품 인기

엔네이처 제로미트 제품 2종/사진제공=롯데푸드엔네이처 제로미트 제품 2종/사진제공=롯데푸드



‘고기인 듯 아닌 듯, 넥타인인 듯 스카프인 듯, 의자인 듯 공기청정기인 듯’

유통업계의 ‘호접지몽’(胡蝶之夢). 장자가 나비가 된 꿈으로 유명한 호접몽이 유통업계에서도 불고 있다. 진짜인 듯 가짜인 듯, 가짜인 듯 진짜인 듯, 그 원래 재료와 기능, 새로운 기능의 경계가 모호하다. 식품업계에선 채소, 콩, 견과류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한 식물성 대체육류 ‘가짜고기’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고, 패션과 인테리어에서도 기능의 경계가 무너졌다.


10일 유통업계에따르면 식물성 대체육류 제품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대체육류는 채소, 콩, 견과류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고기와 가까운 맛과 식감을 구현한 일종의 ‘가짜고기’다. 맛과 식감은 고기지만, 성분은 식물성이다. 육류 자체의 식감을 좋아하는 한국 시장에서 재미를 못 볼 것이라는 주장에도 출시 초기인 것을 고려해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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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는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기 특유의 식감과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이날 선보였다. 고기가 들어간 대표적인 반찬인 너겟과 커틀릿이다. 그 어려운 고기의 식감을 식물을 만들기 위해 롯데중앙연구소와 롯데푸드가 약 2년간 머리를 싸맸다. 미국의 유명 식물성 고기 브랜드인 ‘비욘드미트’가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1만팩이나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중 대형마트 입점을 준비하고 있어, 판매량에 날개를 달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뿐만 아니라 가전에서도 정체불명은 유효하다. 최근 인기를 끄는 소형 프리미엄가전은 기능에 충신한 형태가 아닌 콘솔같은 공기청정기, 스피커 모양으로 에어컨 등 기존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롯데백화점에따르면 콘솔 의자 모양의 소형 공기청정기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3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3%늘어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본래 기능을 숨긴 가전은 기능을 숨기면서 심미적인 요인을 배가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패션업계도 ‘젠더리스’흐름과 함께 기능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지난해 양말같은 신발로 ‘슈삭스’가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스카프 같은 넥타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의 편집숍 ‘지스트리트494옴므’는 세븐 폴드 타이는 부드러운 소재의 원단과 화려한 실루엣으로 넥타이의 고정관념을 깼다. ‘지스트리트494옴므’는 세븐 폴드 타이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3개월 넥타이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0% 성장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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