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양천·구로구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안돼"

"소음피해 커진다" 공동대응

10년에 걸친 리모델링 사업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17일 정식 개장한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   /서울경제DB10년에 걸친 리모델링 사업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17일 정식 개장한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 /서울경제DB



‘김포공항 하네다 프로젝트’에 대해 서울 양천구와 구로구가 공동대응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김포공항의 운항거리 제한을 완화한다는 설이 퍼지면서 소음 피해를 우려하는 주변 지자체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 구로구는 지난 5일 국토부와 서울시에 “항공기 소음으로 공항 인근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서울시 반경 2,000㎞ 이내에서만 운항이 가능한 현 규정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10일 발표했다. 양천구의 반대 입장에 구로구가 가세한 것이다. 구로구는 “김포공항의 국제선이 증편되면 관내 소음대책지역 1만500여 호와 소음대책 인근지역 2만8,000여호의 항공기 소음 피해가 크게 가중돼 주민 건강권이 침해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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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신성장거점 김포공항 육성·관리방안 마련’이라는 연구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양천구 등 주변 자치구는 이 용역이 ‘2,000㎞ 반경 제한의 완화로 국제선 취항 증가’를 노리려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포공항을 일본 도쿄의 비즈니스 공항인 ‘하네다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이른 바 ‘김포공항 하네다 프로젝트’다. 특히 김포공항이 있는 강서구를 지역구로 둔 경만선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3)이 대표발의한 ‘김포공항 활성화 지원 조례’가 통과된 후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의회를 항의 방문하는 등 파열음은 거세지고 있다. 양천구 관계자는 “하네다공항은 바다를 끼고 있어 주거지 한복판에 있는 김포공항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김포공항 하네다 프로젝트’에 대해 극구 부인했다. 서울시는 “김포공항에 대하여 서울시 국제관문으로서의 역할 등 위상 재정립 방안, 공항 내 유휴부지를 활용한 복합용도 등을 통한 지역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이라고 설명했다. 운항 거리 제한은 국토교통부의 소관으로 서울시는 권한이 없는데다 이번 용역은 도시계획에 변화를 주겠다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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