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트리폴리 정세 불안에 주리비아대사관 임시 철수

영국, 독일, 프랑스 대사관은 이미 철수

체류 국민 4명은 동반 철수 끝내 거부

외교부 "국민에 모든 협조 제공할 것"

10일(현지시간) 국제사회가 인정한 리비아 정부군이 군용차를 타고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인근 도시를 지키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10일(현지시간) 국제사회가 인정한 리비아 정부군이 군용차를 타고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인근 도시를 지키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외교부는 리비아 트리폴리가 내전에 준하는 수준으로 정세가 불안해짐에 따라 최성수 주리비아대사를 포함한 공관원 전원을 12일(현지시간) 오전 2시를 기해 튀니지 튀니스로 임시 철수시켰다고 12일 밝혔다.


리비아는 현재 동구 군벌과 통합정부의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으며 정정 불안에 유엔 주도로 추진된 리비아 국가회의마저 연기된 상황이다. 이에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주요국 대사관은 이미 철수 조치를 취했고, 미국과 일본은 트리폴리에 대사관이 소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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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주리비아대사관은 유선 접촉 및 필요시 수시 출장을 통해 피랍 사건 해결, 잔류 교민 보호, 우리 기업 복귀 문제 등 주요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리비아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복귀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리비아에는 우리 국민 4명이 비즈니스 등을 이유로 현지에 머무르고 있다. 외교부는 “주리비아대사관은 체류 국민에게 공관원 철수 계획을 알리고 철수 의사를 최종 문의하며 동반 철수를 권고했으나 수차례 철수권고에도 불구하고 4명 모두 철수 의사가 없음을 최종 확인했다”며 “공관원들이 튀니지로 임시 철수하더라도 필요한 모든 협조를 제공할 계획임을 설명했고, 도움이 필요한 상황 발생시 신속히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앞서 리비아에서는 비(非)이슬람계 군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이 지난 4일 자신을 추종하는 군부대에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할 것을 명했고, 이에 트리폴리 주변에서는 LNA 병력과 리비아 통합정부군, 민병대의 교전이 격화되고 있다. 리비아는 2011년 시민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졌지만 여러 부족간 갈등과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통합의 길을 가지 못하고 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동부 유전지대를 포함해 국토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고, 국제사회가 인정한 리비아 통합정부는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통치 중이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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