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가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내면서 뉴욕증시 상장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영업적자만 100억달러(약 11조4,000억원)가 넘는 데다 창업 후 수익을 낸 적이 한 번도 없어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상장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예상되는 우버가 IPO 서류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D)에 제출했다”며 “29일부터 투자자를 상대로 한 로드쇼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우버는 지난 2014년 250억달러를 끌어모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이후 가장 큰 IPO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버는 IPO로 약 10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900~1,000억달러 안팎이 유력하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버의 공모가를 48~55달러로 내다봤다. 우버는 이달 말 공모가를 제시한 뒤 다음달 상장한다.
문제는 영업이다. 이날 함께 공개된 재무현황을 보면 우버의 고객은 9,1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113억달러 매출에 30억4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최근 3년 동안 누적 영업적자만 100억달러가 넘는다. 당기순익은 9억9,700만달러 흑자였지만 이는 동남아시아와 러시아에서의 자산매각과 중국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의 주식가치가 오른 덕이다. 이 때문에 우버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 앞서 상장한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리프트는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리프트 주가는 상장 첫날인 지난달 29일 78.29달러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61.01달러로 22%나 급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우버는 리프트의 사례를 따라 갈 것이다. 우버는 성장속도가 느려지고 있고 지금까지 한 번도 이익을 낸 적이 없다”며 “우버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무인자동차로의 서비스 전환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