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하태경 '연판장'에 바른미래 내분 절정 치닫나

“손 대표 대안·계획 없이 자리 보전에 급급”

손, 지명직 최고 2명 임명으로 반전 나서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와 하태경 최고위원(오른쪽)이 3일 오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이재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본 후 이 후보의 손을 잡고 격려하고 있다./연합뉴스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와 하태경 최고위원(오른쪽)이 3일 오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이재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본 후 이 후보의 손을 잡고 격려하고 있다./연합뉴스





하태경(사진 오른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지역위원장들을 대상으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겠다고 밝혔다. 반면 손학규(사진 왼쪽) 당 대표는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2자리를 다음 주 임명한다는 소식이 들리며 당 내 갈등이 절정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 최고위원은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전체 지역위원장의 절반을 넘긴 숫자만큼 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과반수면 임시 전당대회 소집요건을 넘어 이미 현 지도부 불신임을 확인하는 숫자”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 최고위원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당헌 당규에 따르면 대표당원 1/3이 동의하면 임시 전당대회를 의무적으로 열게 돼 있다. 그런데 대표당원 추천자가 지역위원장이기 때문에 과반수 동의 시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 불신임 관철시킬 수 있어 상징적인 의미 이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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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에 대해서는 당을 되살릴 의지가 없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현 체제로 당이 총선 때까지 버틸수 있겠냐는 지역위원장들과 당원들의 우려에 대해 손 대표가 너무 둔감하다”며 “당을 살릴 구체적 대안과 계획도 없이 오직 자리 보존에만 급급하다”고 꼬집었다. 하 최고위원과 함께 당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에 동참하고 있는 이준석 최고위원 역시 SNS 계정을 통해 “지난 보궐선거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당원들도 알아야 할 것은 알아야 할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다“며 지도부에 대한 불만에 불을 지폈다.

반면 손 대표는 현재 공석인 최고위원 자리 2명을 임명해 반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현재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김수민 청년 최고위원, 권은희 정책위의장과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총 7명으로 구성돼있다. 여기에 당 대표 권한으로 손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더 임명하면 9명이 된다. 최고위 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세 명의 최고위원을 빼도 6명이 남기 때문에 당 최고위 정상화가 가능해진다는 셈법이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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