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시장에선 금통위가 1.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금리 인하에 대한 한국은행의 신중한 태도를 고려할 때 올해는 금리를 동결 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투자은행업계의 관측”이라고 말했다. 수출 부진 등 경기 지표 둔화가 금리 인하 압박을 주고 있지만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을 막는 데에 초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앞두고 있어 한은의 통화정책엔 아직 여유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변수가 남아있다.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4·4 분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노무라는 “한국의 경기둔화가 우려되는데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며 “4분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가경정예산 효과가 불충분할 경우 마지막 카드로 금리 인하를 선택한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여부도 관심사다. 하반기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어서다. 한은이 최근 무역수지 감소 등을 고려해 해 기존 전망치인 2.6%에서 성장률을 낮출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추경 등 경기 부양책이 등판하지 않은 시점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미리 내릴 경우 경기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IMF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유지했다. IMF는 지난달 연례협의회 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를 달성하려면 국내총생산(GDP)의 0.5% 규모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