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079430)가 ‘세라믹타일’을 지렛대 삼아 품질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세라믹타일을 적용한 주방가구를 직접 생산한 데 이어 세라믹 가공센터까지 꾸리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이탈리아 세라믹타일 업체인 플로림과 맺은 파트너십을 계기로 ‘프리미엄화’ 전략을 도모해 해외 명품 가구 브랜드와 ‘정면승부’를 벌인다는 구상이다.
현대리바트는 세라믹 주방가구 ‘8100G 테라 시리즈’(가칭)를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테라 시리즈엔 이탈리아 세라믹타일 업체인 플로림(FLORIM)의 제품인 ‘플로림 스톤’이 들어간다. 세라믹타일은 모래와 물 등을 섞어 만든 인테리어 소재로, 국내 가구업체가 세라믹타일을 활용해 직접 주방가구를 제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8100G 테라 시리즈는 100% 맞춤형 제조 방식으로 생산된다. 주방가구 상판과 문짝, 수납장에 플로림스톤이 들어간 게 특징이다. 기존 주방가구에는 목재와 대리석 상판이 쓰이는 게 일반적이었다.
특히 상·하부 문짝에 세라믹타일을 적용하기 위해 목재 테두리를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덧붙이고 세라믹타일을 접합하는 복합제조방식을 적용했다. 알루미늄 프레임은 목재 문짝에 비해 내구성이 높은데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세라믹타일을 접합하더라도 가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현대리바트는 알루미늄 프레임 문짝을 만들기 위해 6개월에 걸쳐 금형을 개발하고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전자동 로봇 머신을 활용한 스프레이 도장 기법을 도입해 기존 주방가구보다 두 배 두껍고 균일한 마감 품질을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현대리바트는 플로림과 플로림스톤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계기로 세라믹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경기도 용인시 리바트 공장에 1,650㎡ 규모의 세라믹 가공센터를 국내 최초로 설립한 게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세라믹 식탁 ‘스와레’를 출시하고 B2B(기업 간 거래)용 세라믹 빌트인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리바트가 유통하는 플로림 스톤 포셀린은 일반 세라믹 타일보다 40% 이상 높은 1,300도 이상의 고온과 고압의 압축과정을 거쳐 생산돼 내구성과 위생성이 뛰어난 게 강점이다. 플로림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현대리바트는 프리미엄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종익 주방사업부장(상무)은 “‘8100G 테라 시리즈’에 적용된 플로림 스톤 세라믹은 해외 명품 주방가구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세라믹타일 보다 고가의 프리미엄급 소재로, 유럽 명품 가구 브랜드의 주방가구와 비교해도 품질은 물론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와 차별화된 제조 공정 등 제품 고급화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주방가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