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 2선 후퇴 예고"...대선 출마설 '솔솔'

“수개월 내 회장직 은퇴

젊고 유능한 이들에게 길 내줄 것”

현지선 정계진출 관측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 /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대만 폭스콘의 창업자인 궈타이밍 회장이 2선 후퇴를 예고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가 총통 선거 출마를 노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5일 궈 회장이 타이베이의 행사장에서 만난 자사 기자에게 수개월 안에 은퇴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궈 회장은 “젊고 능력 있는 이들이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도 회사 사업과 관련된 전략적 의사 결정에 관여하고 싶다고 밝혀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궈 회장의 후퇴 소식에 의아해하고 있다. 그는 작년 말까지만 해도 홍콩 등 중화권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5년은 더 일하고 싶다”며 회사 경영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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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 업체다. 중국 본토의 여러 공장에서 저임금 비숙련 노동자를 대량으로 고용해 아이폰 등을 조립·생산하는 폭스콘은 훙하이정밀의 자회사로서, 애플의 최대 협력사이다.

궈 회장은 수년간 대만 최고의 부호 자리를 유지해왔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 속에서 작년 훙하이정밀 주가가 40%가량 급락하면서 최고 부호 자리에서 밀려났다.

그의 갑작스러운 2선 후퇴 소식을 두고 대만 내 일각에서는 이미 사업으로 큰 부를 이룬 궈 회장이 2020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가 ‘대만판 트럼프’를 꿈꾸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궈 회장은 최근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국민당 소속 한궈위 가오슝시장과 함께 가오슝시에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등 첨단 기술을 육성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두고 대만에서는 궈 회장이 친중 후보인 한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정치적 행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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