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핀테크, 韓 금융산업에 혁신 기회 가져다 줄 것"

가우탐 아가르왈 마스터카드 수석부사장

카드업계 핀테크에 우려 갖지만

신기술 도입 땐 되레 발전 가능

한국은 신용카드 결제 비중 높아

모바일 결제 거래 유인 적어

고톰 아가르왈 마스터카드 아시아태평양지역 및 실시간결제 부문 수석부사장 겸 그룹총괄./싱가포르=김기혁기자고톰 아가르왈 마스터카드 아시아태평양지역 및 실시간결제 부문 수석부사장 겸 그룹총괄./싱가포르=김기혁기자



“카드산업은 신기술 발전을 통해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습니다.”

가우탐 아가르왈 마스터카드 아시아태평양지역 및 실시간결제 부문 수석부사장 겸 그룹총괄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신용카드가 보편화된 국가에서는 모바일 결제의 거래 유인이 낮다며 이같이 말했다. 어디서든 신용카드를 편하게 쓸 수 있는 사회가 되다 보니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그로 인해 중국이나 인도처럼 모바일 간편결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가르왈 수석부사장은 “유럽이나 미국처럼 한국은 일찍이 신용카드 결제가 발달해 모바일페이가 발달할 틈이 없다”며 “모바일 사용이 활발한 밀레니얼 세대가 더 성장해야 페이 이용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각종 지급결제(페이)나 간편 송금 등 핀테크 업체의 출현을 촉진해 기존의 금융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핀테크가 발달하면 카드 결제망 등 기존 금융권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하고 “(변화된) 기술을 적극 도입해 혁신하면 오히려 발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기존의 카드 결제망 등 금융 인프라에 안주하지 않고 신기술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아가르왈 수석부사장은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금융 접근성이 낮은 아시아 국가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필리핀·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 중에는 아직 결제 인프라가 없는 곳이 많다”며 “발전된 핀테크 기술을 통해 낮은 비용으로도 결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도 고도화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가르왈 수석부사장은 “한국은 결제 인프라가 이미 깔려 있지만 새로운 발전을 위해 사업할 영역이 있다”면서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상금융거래감지시스템(FDS)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스터카드는 자사 결제 시스템에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현재 50~60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가르왈 수석부사장은 아시아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달 2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글로벌 핀테크포럼 ‘머니2020 아시아’에 참석한 아가르왈 수석부사장을 현지에서 만났으며 이후 e메일로 추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싱가포르=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송영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