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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호텔신라, 1,500억 회사채 모집에 ‘1조5,800억’ 몰려

호텔신라 회사채 수요예측 사상 최대 수준

회사 사업 구조 개선

저금리에 풍부한 시중자금에 ‘뭉칫돈’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 전경 /사진제공=호텔신라서울 장충동 호텔신라 전경 /사진제공=호텔신라



호텔신라(008770)의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모집에 10배 이상의 기관 자금이 들어왔다. 최근 회사채 시장의 넘치는 유동성과 높은 신용등급으로 호텔신라 회사채 수요예측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호텔신라는 1,500억원가량 발행 규모를 더 늘리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1,500억원 규모의 호텔신라 회사채 수요예측에 총 1조5,800억원 규모의 수요가 몰렸다.


호텔신라는 500억원씩 3·5·7년 만기로 나눠 총 1,5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찍는다. 3년 만기물에는 4,500억원이 들어왔다. 5년과 7년물에도 각각 6,100억원, 5,200억원이 몰리는 등 폭발적인 수요를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시장의 높은 수요에 1,500억원을 증액해 최종적으로 3,000억원까지 자금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500억원은 차환 자금으로 쓰고 증액으로 확보한 1,500억원은 호텔신라의 면세상품 구매 대금으로 지출할 계획이다. 호텔신라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 수준으로 우량 등급으로 꼽힌다. 이번 발행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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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높은 호응은 개선된 실적·재무구조뿐 아니라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덕분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4조7,137억원이었다. 영업이익 역시 2,0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실적뿐 아니라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성 차입금은 1,598억원으로 총차입금 중 24%를 기록했다.

특히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회사채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실제 전일 마감한 폴라리스쉬핑과 GS E&R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기존 모집 대비 4배, 7배에 달하는 시중자금이 들어왔다. 폴라리스쉬핑과 GS E&R 회사채 신용등급은 각각 BBB+, A+ 수준으로 호텔신라보다 낮지만 마찬가지로 흥행에 성공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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