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살아있는 권력' 치부 파헤친 NYT·WSJ 퓰리처상 품다

트럼프 탈세·성관계 입막음 보도

최루탄 피하는 온두라스 모녀 찍은

김경훈 로이터통신 사진기자도 수상

김경훈 로이터통신 기자가 멕시코 국경에서 미 국경수비대가 쏜 최류탄을 피해 온두라스 이민자 모녀가 달아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 김 기자는 이 사진으로 한국 국적 사진기자로는 처음 2019년 퓰리처상 속보사진 부문에서 수상했다. /퓰리처상 이사회김경훈 로이터통신 기자가 멕시코 국경에서 미 국경수비대가 쏜 최류탄을 피해 온두라스 이민자 모녀가 달아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 김 기자는 이 사진으로 한국 국적 사진기자로는 처음 2019년 퓰리처상 속보사진 부문에서 수상했다. /퓰리처상 이사회



‘살아 있는 권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탈세와 성 추문을 끝까지 추적해 보도한 언론사들이 언론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올해의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특히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집중 보도해 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심도 있는 취재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로이터통신의 한국인 사진기자가 촬영한 캐러밴 취재 사진과 미국 내 총기 난사, 미얀마 로힝야족 학살, 예멘 내전 참사 등을 다룬 보도들도 올해 수상작으로 뽑혔다.

15일(현지시간) 퓰리처상 이사회에 따르면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 형성 과정을 파헤친 보도로 올해 해설보도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NYT는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부친으로부터 수십 년에 걸쳐 현 시세로 4억달러(약 4,500억원) 이상을 받았으며 상당 부분은 명백한 사기와 탈세를 통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NYT의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친으로부터 100만달러를 빌려 사업을 시작한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라고 자랑해온 것과 배치되는 내용으로 미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퍼니 클리퍼드의 입을 막기 위해 2016년 대선 직전 13만달러를 지급했다는 사실을 폭로해 국내보도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속보사진 부문에서는 로이터통신의 한국인 사진기자인 김경훈 기자를 포함한 사진팀의 ‘캐러밴(미국으로 향하는 중남미 이민자 행렬 취재)’이 상을 받았다. 특히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온두라스 이민자 모녀의 사진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김 기자는 한국 국적 사진기자로는 처음으로 퓰리처상을 받는 영예를 안으며 주목받았다. 위원회는 “이민자들의 절박하고 슬픈 모습을 생생하고 시각적으로 놀랍게 묘사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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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이 외에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학살을 취재 보도해 국제보도 부문에서도 수상의 기쁨을 누렸고 AP통신은 예멘 내전의 참상을 전달해 국제보도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공공서비스 부문은 지난해 2월 발생한 미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을 취재한 사우스플로리다선센티널이 수상했고 피츠버그포스트가제트는 지난해 10월 펜실베이니아주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취재해 속보뉴스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올해로 103회째를 맞은 퓰리처상은 매년 언론 분야에서는 보도·사진·비평 등 14개 부문, 예술 분야에서는 픽션· 드라마·음악 등 7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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