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가스 등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의 자원 부국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아시가바트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의 신북방정책을 설명하며 에너지·인프라 분야 등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한국 기업이 참여한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을 높이 평가하고 에너지 플랜트 분야에서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는 LG상사와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지난해 완공한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대규모 가스화학 플랜트다. LG상사와 투르크메니스탄 공기업인 투르크멘가스는 이날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생산물 판매법인 설립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정상은 아울러 코이카(KOICA)의 플랜트 전문인력 양성사업, 가스 직업훈련원 역량강화 사업을 통한 인력 육성에도 힘쓰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투르크멘 정부의 역내 수송 허브화 전략을 함께 추진해 성과를 내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투르크멘의 역내 수송 허브화 전략은 신공항 개항, 아무다리아 강을 가로지르는 도로 및 철도 교량 완공 등 교통·수송 인프라 개발이 주요 골자다. 또 보건·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이날 양 정상 입석하에 이중과세방지협정 등 총 6건의 협정 및 정부 간 양해각서(MOU) 서명식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에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을 설명했고, 이에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도 완전한 비핵화 달성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및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하며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