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목)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기생충>을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본인의 연출작으로만 5번째 칸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칸 국제영화제는 유수의 국제영화제 중 가장 권위 있고 전 세계 영화팬들의 주목도 또한 가장 높은 영화제로 꼽힌다. 올해는 5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개최되며,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연출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봉준호 감독은 “유난히 뜨거웠던 지난 여름, 다 함께 <기생충> 촬영에 몰두했던 나 자신과 배우들, 그리고 제작진 모두와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지금 현재 우리 시대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영화를, 칸 영화제의 열기 속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어 영광스럽고 설레는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는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밀양>(2007년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비경쟁 부문), <박쥐>(2009년 경쟁 부문)에 이어 다섯 번째 칸 진출을 이어갔고,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2014년 감독 주간) 이후 두 번째 초청 대열에, 배우 최우식은 <부산행>(2016년 비경쟁 부문)과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세 번째 칸 진출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한편, 투자배급사인 CJ ENM은 <기생충>을 포함해 자사 투자배급작 중 총 10편의 영화를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시키는 기록을 세웠다. CJ ENM은 지금까지 <달콤한 인생>(2005년 비경쟁 부문), <밀양>(2007년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비경쟁 부문), <박쥐>(2009년 경쟁 부문),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표적>(2014년 비경쟁 부문), <아가씨>(2016년 경쟁 부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년 비경쟁 부문), <공작>(2018년 비경쟁 부문) 등을 칸 영화제에 진출시키며 한국 영화를 세계 무대에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국내 투자배급사로서는 칸 영화제 진출 최다 작품 보유 배급사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 연기파 배우들의 변신과 호연이 어우러진 <기생충>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오는 5월 말 국내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