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고인돌] 200년이 지나도 '괴물'은 살아있다.

윤민정 강사 '우리안의 천사 혹은 괴물 프랑켄슈타인'

강서구 영일고에서 19일부터 월 1회씩 3차례 강의

수백년이 지나도 다양한 장르로 재해석되는 원동력

고전문학 등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도 알게돼

윤민정(사진) 강사가 19일 강동구 영일고등학교 도서관에서 프랑켄슈타인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윤민정(사진) 강사가 19일 강동구 영일고등학교 도서관에서 프랑켄슈타인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지금으로부터 200여년전 영국에서 출간된 프랑켄슈타인이 시간과 장르를 뛰어넘어 새로운 콘텐츠로 생명력을 이어가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이 해답은 여러분이 인문학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19일 강서구에 위치한 영일고에서는 점심시간을 활용한 인문학 강좌가 열렸다. 강서도서관에서 지원해 준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강좌 ‘우리 안의 천사 혹은 괴물 프랑켄슈타인’이다.


고인돌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생애 주기별 인문학 프로젝트로 7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고등학교를 찾아가는 청소년 인문학 프로그램에 집중하기 위해 40여개의 프로그램을 특별히 기획했다.

관련기사



이날 강의를 맡은 영문학자 윤민정(사진) 강사는 프랑켄슈타인의 탄생배경과 ‘괴물’의 등장에 대한 설명으로 강의를 풀어나갔다. “프랑켄슈타인을 괴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 이유는 괴물의 이름이 없기 때문이죠. 이름이 있고 없고는 아주 철학적인 사고에 이르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창조주와 피조물이 정확하게 구분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설은 괴물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애쓰는 과정이 자세하게 묘사되고 있지요.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창조하는 과정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신의 영역에 대한 도전과 비극이자 재앙으로 귀결되는 고딕소설입니다. 산업혁명과 과학혁명으로 과학 만능주의에 빠진 19세기 유럽 사회를 비판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나는 누구인가’를 찾고자 방황하는 괴물과 자신이 의도하지 않지만 창조주에 의해 만들어진 추한 모습으로 괴로워하는 과정은 지금까지도 다양한 장르로 재해석되면서 수많은 콘텐츠가 탄생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지요.”

윤 씨는 2900여종에 이르는 프랑켄슈타인의 아류가 등장하게 된 원동력에 대해 설명하고 프랑켄슈타인을 포함해 고전문학을 읽어봐야 할 가치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총 3강으로 구성된 이번 강좌는 1강 괴물의 탄생, 2강 가족이 되지 못한 이방인, 3강 프랑켄슈타인_우리 안의 천사? 혹은 괴물? 등으로 진행된다.

한편, 제 7기 고인돌 프로그램은 7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인문학의 기본 학문인 문학·역사·철학(文·史·哲)을 바탕으로 미술·음악·건축·과학·경제학·심리학 등으로 주제를 확장해 오는 11월까지 인문학 강연을 펼쳐나갈 예정이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문학박사)

장선화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