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드림씨어터는 1,727석 어느 좌석에 앉아도 시야가 확보되고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초대형 뮤지컬 전용극장이라고 자부합니다. 서울에서 공연을 보지 못한 관객들이 부산을 찾는 것은 물론 일본, 중국 등 해외 관객을 유치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뮤지컬 극장이자 허브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설도권(사진) 드림씨어터 대표는 지난 19일 부산 남구 문현동 국제금융센터 내에 위치한 드림씨어터에서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 열고 이같이 밝혔다. 2016년 6월 착공해 지난 4일 개관한 드림씨어터는 설 대표의 말대로 1층(1,046석)을 비롯해 2층(402석), 3층(279석) 어느 좌석에 앉든 무대를 정확하게 볼 수 있고 음향 역시 훌륭했다. 국내 대표 ‘뮤지컬 1세대 프로듀서’인 그의 뮤지컬 전용극장에 대한 오랜 갈망과 꿈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는 극찬이 쏟아져 나올 만하다는 평가다. 설 대표는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을 위해 수 많은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만나 부산에 부지를 확보했다. 관객들이 보기 편한 뮤지컬 전용 극장을 만들기 위해 최고의 무대, 객석, 음향 등의 설계 작업을 했다. 해외 라이선스 작품도 오리지널 버전을 그대고 연출할 수 있는 230평 규모의 무대와 국내 유일의 150㎜ 간격, 최고속도 분당 108m의 전동 플라이 시스템, 무대 하중 면적 당 1t의 무대 세트를 설치할 수 있는 그리드 시스템 등 공연에 최적화된 무대를 만들어 낸 것이다.
설 대표는 부산이라는 지역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영남권을 비롯해 서울과 해외 관객 유입까지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는 “대구에는 이미 좋은 공연장들이 있지만 부산의 경우는 그렇지 않아 좋은 공연 관람에 대한 갈증이 상당했다”며 “부산은 ‘제2의 도시’이자 인근 영남 지역의 관객들을 유인하기에 유리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관 공연작인 ‘라이온 킹’ 관객의 45~55%는 부산 이외 지역에서 유입됐다”며 “앞으로 더욱 좋은 콘텐츠를 통해 타 지역 관객 유치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일본 등 해외 관객 5% 가량을 꾸준히 확보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 부산시와 협업도 준비하고 있다.
드림씨어터는 부산의 350만명과 울산, 김해, 창원 등 인접 도시를 포함해 600만명 규모의 공연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초기 연간 200회 이상 공연, 45%의 가동률로 시작해 연간 350회 공연, 가동률 70%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설 대표는 “부산은 매해 20만 명이 방문하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부산비엔날레 등을 개최해 문화도시의 입지가 확고하다”며 “‘라이온 킹’처럼 좋은 콘텐츠를 선보이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드림씨어터의 개관작 ‘라이온 킹’은 이미 매회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부산 관객의 뮤지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인터내셔널 투어로 진행되는 이 공연은 지난해 대구를 시작으로 서울에 이어 부산에서 공연 중이며 관객들의 요청에 따라 일주일 연장해 오는 5월26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드림씨어터는 앞으로 ‘뮤지컬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을 잇달아 선보인다. 설 대표는 “웨버의 최신작인 ‘스쿨 오브 락’이 월드투어로 서울과 부산에서 공연된다”며 “주인공 듀이 역의 코너 존 글룰리 등 브로드웨이 공연 배우들의 출연으로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도 한국 초연 20년 만에 부산에서 공연된다”며 “그동안 부산에서는 극장 문제로 오르지 못한 초대형 작품들이 오리지널의 명성과 감동을 그대로 재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클립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