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친구들, 정규투어에서 딱 기다려"

KLPGA 하부 '드림·점프투어'서

꿈 키우는 '간판' 오경은·정윤지

조아연 등 신인 3인방과 친구

"롤모델은 이보미·박성현"

오경은(왼쪽)과 정윤지가 인터뷰를 마친 뒤 클럽을 교차해 들어 보이며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욱기자오경은(왼쪽)과 정윤지가 인터뷰를 마친 뒤 클럽을 교차해 들어 보이며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욱기자



세계 무대를 주름잡는 ‘장타 여왕’ 박성현도 국내 하부 투어 출신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데뷔가 친구들보다 1년 늦었다. 박성현은 2013시즌 2부 투어 상금왕에 올라 이듬해 정규 투어에 진출한 뒤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13시즌 박성현은 3,656만원으로 2부 투어 상금왕이 됐다. 반면 2018시즌 2부 상금왕 이승연의 상금 총액은 1억1,800만원이다. ‘드림 투어’라는 이름의 2부 투어는 최근 들어 매년 규모가 커져 올 시즌 21개 대회, 총상금 27억원 규모로 출발했다. 이승연이 지난 21일 정규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스타 재목들을 끊임없이 배출하는 ‘화수분’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점프 투어’라 부르는 3부 투어도 대회가 16개나 열린다.


하부 투어에서 큰 꿈을 키우는 유망주 두 명을 최근 서울 서초구의 YG QED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국가대표 출신인 오경은(19·하이원리조트)과 정윤지(19·NH투자증권)는 올 시즌을 각각 드림 투어와 점프 투어에서 출발했다. 오경은은 드림 투어 시드전을 1위로 통과했고 지난해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멤버인 정윤지는 시즌 후반기에 드림 투어로의 도약을 노린다. 지난 한 해 진천선수촌에서 룸메이트로 생활했던 둘은 올 시즌 정규 투어 신인상 후보 3인방인 조아연·임희정·박현경과 아마추어 시절 숱하게 경쟁해 친한 사이이기도 하다. 오경은은 “(박)현경이랑 친한데 올해 서로 각자의 목표를 잘 이루고 내년에 즐겁게 같이 정규 투어를 뛰면 좋겠다”고 했다. 정윤지도 “2020시즌에 정규 투어 대회장에서 얼굴을 볼 수 있게 잘할 테니 기다려달라는 말을 (임)희정이한테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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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은은 이보미, 정윤지는 박성현과 작은 인연이 있다. 오경은은 고1 때 이보미프로배 학생선수권에서 우승해 롤모델 중 한 사람인 이보미에게 트로피를 받았다. 정윤지는 박성현의 구미 현일고 후배다. 2017년 박성현의 모교 방문 행사 때 학생 대표로 선발돼 꽃다발을 건네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하루 내내 함께했다. 12월생이라 동갑 친구들보다 프로 데뷔가 늦었지만 정윤지는 아마추어 무대 13승을 자랑하는 소문난 강자다. 드라이버 샷 260야드로 아마추어 대회에서는 조아연과 거리가 비슷했다. 정윤지는 “박성현 선배님의 시원시원하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쇼트게임과 롱 퍼트를 잘하는 오경은은 “정규 투어 시드전 탈락의 경험을 거울삼아 드림 투어에서 착실하게 더 높은 무대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오경은은 “드림 투어 상금왕은 상상만으로도 좋다. 목표를 정해놓고 한 걸음씩 내딛고 있는 지금 느낌도 좋다”며 “인성이 바르고 항상 밝은 선수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했다. 정윤지는 “내년 정규 투어에 데뷔하는 게 목표다. 최경주재단의 도움으로 골프를 하면서 저도 최경주 프로님처럼 볼만 잘 치는 선수가 아니라 주변을 돌보는 선수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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