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남과 북, 미국 정상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서로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남북 간 대화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4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지난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청와대의 최근 발표와 맞물려 문 대통령의 중재로 미·북 톱다운 협상이 다시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현지 신문인 ‘카자흐스탄 프리브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모델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스스로 비핵화의 길을 선택했고, 그 결과 정치적 안정과 번영을 성취했다”며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과 지혜는 한반도 평화의 여정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카자흐스탄 정부와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모델은 ‘자발적 핵무기 폐기와 단계적 보상’이 그 핵심이다. 소련이 붕괴해 갑자기 자국 영토에 실전 배치된 핵무기를 갖게 된 비자발적 핵보유국 중 한 곳이었던 카자흐스탄은 1992년부터 4년간 핵무기를 폐기했고, 미국은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스 등에 총 16억 달러를 지원해 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 국가 중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 파트너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양국 간 경제협력을 이어나가겠다는 뜻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너무나 많은데 그중에서도 보건·의료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며 “양국은 e-헬스, 로봇수술기 등 첨단의료 분야는 물론, 기술·의료진 교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뿐 아니라 우주항공 분야, 5G,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 등에서의 적극적인 협력도 언급했다.
또 한국과 카자흐스탄 국민이 서로의 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관광객의 상호방문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처럼 활발한 교류와 소통은 양국 관계 발전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 취임 후 첫 외국 정상의 카자흐스탄 방문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대해 “토카예프 대통령 취임 후 첫 외국 정상의 방문이라니 더욱 뜻깊다. 국빈으로 초대해 주신 카자흐스탄 정부와 국민 여러분에게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사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