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이번 주 내로 지명직 최고위원을 선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추후 임명 강행을 시사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지금은 분열할 때가, 싸울 때가 아니라 함께해야 하는 이유를 말할 때”라며 “바른미래당을 제3세력 결집을 위한 새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속히 당을 정상화해 총선 대비 체제로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언제쯤 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이제 (임명과 관련된)숙려기간이 거의 끝나간다”고 말했다. ‘주말을 데드라인으로 했는데 오늘 지명을 안 했다’라는 질문에는 “오늘은 놔두자는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회를 정상적으로 운영을 해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임재훈 의원, 이행자 전 국민의당 대변인 등이 거론된다.
손 대표는 ‘중도 통합‘을 명분으로 당이 결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직 민생만을 위해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제3 지대의 존재가 내년 총선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다당제와 중도개혁을 지켜나갈 의무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바른미래당이 다른 당과 통합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각종 당대당 통합 논의에 선을 그었다. 당내의 사퇴론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여전히 손 대표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바른정당계 권은희 최고위원은 21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로 “(최고위원) 임명 강행을 우리가 말릴 순 없지만, 리더십의 교체가 필요한 상황에서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태경 최고위원 역시 2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현 지도부 지속은 죽어가는 환자 산소호흡기만 꽂고 있는 격”이라며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손 대표·김관영 원내대표·김수민 청년최고위원이 참석했고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과 권은희 정책위의장(광주 광산구을)이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