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가 22일 경찰에 3번째로 출석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도착해 검은색 승합차에서 내려 조사를 받고자 마약수사대로 들어갔다.
그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느냐”, “황하나 씨가 시켜서 했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박 씨는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고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선 2차례 조사에서 박씨가 피로를 호소해 계획한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함에 따라 이날 세 번째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박씨는 지금껏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황씨로부터 “박 씨와 올해 초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어 경찰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박 씨가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과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박씨는 “황 씨 부탁으로 돈을 입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경찰은 이번 주 중 박씨와 황씨의 대질을 통해 사실관계를 가려낼 방침이다.
박씨는 올해 초 필로폰 수십만원 어치를 구매해 황 씨의 오피스텔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