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선종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교황청이 뽑은 선교의 모범이 되는 증인에 선정됐다.
22일 교황청 소식통에 따르면 교황청은 ‘특별 전교의 달(올해 10월)’을 앞두고 고 김 추기경 등 선교의 모범이 되는 증인 13명을 선정해 홈페이지(www.october2019.va)에 게재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산하 전교 기구(프로파간다 피데)는 김 추기경의 생애와 사목활동·철학 등을 상세히 소개하며 그가 인간의 존엄에 대한 확고한 긍정을 바탕으로 공동선을 추구하려는 기본 철학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교황청은 또 그가 교회는 불의와 타협하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1970년대 독재 시대에 정치적으로 탄압받는 사람들의 권리 회복, 1980년대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고 한편으로는 빈민과 사회 소외층의 한결같은 친구였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농민과 노동자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싸웠다고 덧붙였다.
교황청 선교 담당 매체인 피데스통신의 파올로 아파타토 기자는 “고 김 추기경이 한국 가톨릭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는 교황청에도 익히 알려졌다”며 “선교의 모범으로 그가 선정된 것은 교황청이 고 김 추기경에 대한 존경과 인정을 공식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교황청이 이번에 고 김 추기경과 함께 실은 선교의 모범으로는 알제리 내전기간인 1994~1996년 희생된 19명의 순교자, 1854년생인 미국의 첫 흑인 사제 아우구스투스 톨튼 신부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