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정책

지난해 보험사기 8,000억으로 사상 최대…"조직·대형화"

전년 대비 9% 증가...1인당 적발액 1,000만원

장기손보 비중이 자동차보험 넘어서

자동차보험이나 장기손해보험 등 보험사기가 나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연합뉴스자동차보험이나 장기손해보험 등 보험사기가 나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연합뉴스



# A한방병원은 입원환자를 늘리기 위해 공진단 같은 보양 목적의 한약을 처방한 뒤 보험적용이 가능한 의료 항목으로 진료기록부를 허위 작성했다. 이 병원은 치료비용은 전액 보험 처리해 보험료보다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며 환자들을 유치해 총 32억원의 부당 이익을 냈다.

23일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사례를 포함한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지난해 기준 7,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인원은 총 7만9,179명으로 전년보다 4,356명(5.2%) 줄었다. 이에 따라 1인당 평균 적발 금액은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어 1,01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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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별로 보면 보험업 모집종사자와 정비업소 종사자의 보험사기가 최근 3년간 지속 증가하면서 보험사기가 조직화·대형화하는 모양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보험업 모집종사자와 정비업소 종사자는 각각 1,019명에서 1,250명으로, 907명에서 1,116명으로 늘었다.

보험 종목으로 보면 손해보험 적발 금액이 7,238억원으로 전체 보험사기의 90.7%를 차지했다. 이 중 보험 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손해보험 적발 금액은 3,561억으로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다. 이 때문에 종목별 보험사기 비중에서 장기손해보험이 지난해 처음으로 자동차보험사기(41.6%)를 넘어섰다. 생명보험의 비중은 9.3% 수준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적발 금액은 자동차보험사기도 늘고 있지만, 장기손해보험 사기가 급격하게 늘면서 그 비중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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