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나오는 산마늘과 섬쑥부쟁이를 육지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공급하는 길이 열린다.
농촌진흥청은 쉽게 시들고 물러져 육지 대도시에 공급이 어려웠던 울릉도 산나물의 유통 시스템을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산마늘(명이나물)과 섬쑥부쟁이(부지갱이)는 3~4월 생산되는 울릉도의 대표 산나물이다. 이 산나물 시장 규모는 400억원에 달한다.
신선 채소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울릉도에서 육지까지 택배로만 유통돼 절임이나 건조 상태로만 즐길 수 있었다.
농진청은 울릉도 산나물을 신선 상태로 공급하기 위해 포장과 수송 등 신선도가 유지되도록 유통 시스템 전체를 개선했다.
농진청은 우선 갓 수확한 나물을 1~2도로 15∼24시간 예비 냉장했다. 부패와 냄새 발생을 막을 수 있도록 산나물에 맞춰 산소 투과율을 조절한 기능성 필름으로 포장했다. 이어 공기구멍이 있는 골판지 상자에 담아 화물선 냉장 컨테이너(5도)에 싣고 육지에서도 냉장 상태(3도)로 판매점까지 이동했다. 그 결과 10일가량이던 산마늘의 신선도가 3주까지 유지됐다. 농진청은 섬쑥부쟁이도 2주째 시듦 현상이 발생했으나, 3주 이상까지 품질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산마늘의 상품화율은 35%에서 83%로, 섬쑥부쟁이의 상품화율은 41%에서 95%로 올렸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지강 저장유통과장은 “최근 신선 나물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특히 신선 상태로 구매가 어려웠던 울릉도 산나물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