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앞주 왼쪽 다섯번째) 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네번째)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현안 관련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여야 4당이 일제히 23일 의원총회에서 선거제도 개편안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기로 추인하자 자유한국당은 “자유민주주의가 몰락했다”며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에 추가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1여 4야’인 줄 알았더니 이제는 ‘4여1야’가 됐다”며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면 민주국가로 보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귀국하는데 귀국 선물치고 아주 고약한 선물”이라며 “말로 되지 않으면 행동밖에 없다”고 물리적 투쟁에 나설 것을 밝혔다. 황 대표는 또 “목숨걸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한대오, 한마음, 한뜻으로 끝까지 이겨내는 투쟁이 시작됐다”며 “독재 정권을 지향하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자유민주주의와 우리가 사랑하는 이 나라를 꼭 지켜내도록 힘을 합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모두발언에서 “이해찬 대표의 260석 이야기가 현실화되는 것이 오늘의 합의고 오늘의 추인”이라면서 “국회서 개헌 저지선 내어준 꼴이고 문 정부의 폭정을 누구도 막아내지 못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국회는 행정부의 독주를 막아내지 못하고 거수기로 전락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여야 4당은 오전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지정을 추인했다. 한국당도 오전에 의총을 열고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비판하며 투쟁을 예고했다. 다만 바른미래당에서 합의안을 두고 찬반이 팽팽히 갈리고 추인 결과가 늦어지면서 바른미래당의 결과를 우선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오후 2시께 바른미래당이 12 대 11로 과반 찬성으로 추인에 성공하면서 한국당의 움직임은 긴박해졌다. 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장기집권 야욕에 눈이 멀어 국민을 대한민국의 주인에서 들러리로 전락시키는 국민 말살 쿠데타이자 문재인 판 좌파 공포정치의 선언”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한국당은 토요일 장외집회와 관련 매주 진행할지 격주로 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했다. 한국당은 지난 20일 토요일에 황 대표 취임 이후 첫 장외투쟁을 했다. 한국당의 장외 집회 개최 검토와 관련해, 김현아 한국당 대변인은 “이제는 말로만 싸우지 않겠다는 게 한국당의 입장”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쟁 수위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며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