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쥐' 자주 나면 전해질 보충하세요

나트륨·칼륨 부족때 잘 생겨

다리 힘 빼고 발목 올려줘야

김철 인제대 상계백병원 교수김철 인제대 상계백병원 교수



갑자기 또는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잠을 자다 쥐가 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경련성 근육 수축인데 흔히 종아리 근육에 발생한다. 근육이 갑자기 딱딱해지면서 통증이 동반되고 발가락·발목이 발바닥 쪽으로 강하게 구부러지는 식이다. 장거리 달리기나 축구 등을 하다가 다리에 쥐가 나 쓰러지기도 하고 수영 중 물에 빠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발바닥·허벅지 근육, 드물게는 가슴·배·어깨 근육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20~30초 정도 경련이 있다가 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10분 이상 계속된다면 며칠간 지속 되기도 한다.

근육경련의 의학적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운동 중 땀과 입김을 통해 수분과 전해질이 몸 밖으로 다량 배출되면서 탈수와 전해질 부족, 근육세포 내 산소부족과 젖산 축적 등이 근육경련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전해질 중에서는 특히 나트륨·칼륨·마그네슘이 부족할 때 근육경련이 더 쉽게 나타난다.


종아리 근육경련은 중년 이후 특히 여성에서 보다 빈번하게 나타난다. 운동보다는 체내 전해질 부족 현상을 일으키는 여러 다른 원인들에 의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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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인제대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당뇨병, 만성 콩팥병, 갑상선·심장질환, 간경화, 하지정맥류, 동맥경화증, 뇌졸중 등 만성질환이나 임신 말기에 근육경련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며 “과로, 영양실조, 탄산음료·인공감미료 과다섭취, 일부 혈압약·이뇨제·골다공증약 장기복용도 근육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쥐가 나면 긴장하지 말고 가능한 다리 힘을 빼야 한다. 종아리 근육에 쥐가 나 발가락·발목이 발바닥을 향해 강하게 뻗칠 때는 발목을 발등 쪽으로 올리려고 다리 근육에 힘을 주지 말고 두 손으로 발과 발목을 발등, 즉 머리 쪽으로 잡아당겨 늘려주면 경련이 풀린다.

종아리 근육경련이 자주 일어난다면 평소 온찜질·근육 마사지를 하거나 적당량의 이온음료·소금물을 마셔 전해질을 보충해주면 도움이 된다. 비타민B 복합제, 마그네슘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도 권장된다. 심한 경우에는 의사로부터 약을 처방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김 교수는 “근육경련이 근육 한두 곳의 국소적 현상이 아니라 전신적으로 일어나거나 장시간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다발성경화증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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