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新IRA, 북아일랜드 '기자 총격사건' 사죄

성명 통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경찰, 57세 여성에 대테러법 적용 체포

경찰이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자인 리라 맥키가 피살된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에서 증거품을 담은 상자를 옮기고 있다.       /런던데리=로이터연합뉴스경찰이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자인 리라 맥키가 피살된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에서 증거품을 담은 상자를 옮기고 있다. /런던데리=로이터연합뉴스



‘신(新)IRA’(아일랜드공화군)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의 폭동현장에서 발생한 여기자 총격 사망 사건의 책임을 시인하고 유족에게 사과했다.

신IRA는 성명을 통해 “당시 중무장한 영국군이 급습하자 IRA 자원병이 투입되는 과정에 적군 곁에 있던 리라 맥키가 비극적으로 숨졌다. 맥키의 파트너와 가족,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23일 보도했다. 신IRA는 과거 북아일랜드 무장조직이었던 IRA 정신을 이어받았다고 자처하는 반체제 단체다.

북아일랜드 경찰은 지난 18일 반체제 공화주의자들이 총기와 탄약을 이용해 경찰 등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런던데리의 크레건 지역에서 수색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폭동이 발생했다. 당시 마스크를 쓴 채 권총을 든 한 인물이 경찰 차량을 향해 마구잡이로 총격을 가해 경찰차 인근에 있던 리라 맥키가 총에 맞아 숨졌다.


이와 관련해 북아일랜드 경찰은 이날 런던데리에서 57세 여성을 맥키 살해와 관련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여성에게는 대테러법이 적용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일 용의자로 18세와 19세 남성을 체포했다가 증거 불충분 등으로 22일 석방했다.



맥키의 죽음 뒤 북아일랜드의 6개 주요 정당은 드물게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 정당은 “(폭동은) 지난 20년간 많은 사람이 압도적으로 지지한 진보를 파괴하는 의미 없고 부질없는 행동이었다”고 비난했다.

이번 사건은 북아일랜드의 유혈 분쟁을 종식한 1998년 벨파스트 평화협정(굿프라이데이 협정) 체결 21년 만에 발생한 것으로, 북아일랜드를 포함한 영국과 아일랜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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