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구욱 와이즈유(영산대학교) 총장이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경제·사회적 혼돈과 대학교육 및 연구의 변환-방탄소년단(BTS) 신드롬과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위한 시사점’이란 주제 발표를 했다.
24일 와이즈유에 따르면 부 총장은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19 HEPA포럼’(Higher Education Planning in Asia)에 패널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부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제·사회적 혼돈과 관련해 일자리 대폭 감소와 인공지능·로봇 등의 등장으로 인간의 여가 시간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구글, 애플과 같은 거대기업이 콘텐츠산업에 뛰어든 것을 사례로 들면서 오락산업, 콘텐츠산업의 확대 가능성에도 크게 주목했다.
부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류의 삶에 상당한 질적 변화가 예상되는데 이는 인문학적 소양과 깊이에 따라 성공과 폐해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대학에서 인문학의 연구와 교육이 산업적 측면에서도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인간 본질에 대한 철학적 탐구는 콘텐츠산업 뿐만 아니라 문화산업 전반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필수적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부 총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광풍이 불고 있는 방탄소년단(BTS) 신드롬에 주목해 “BTS의 노래가사는 진정한 ‘나’를 알기 위한 의문 제기 등 상당히 심오하고 철학적인 깊이가 있다”면서 “BTS 신드롬은 대학사회의 철학교육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제 대학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공지능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 고유의 영역 확보를 위해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의문을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얻는 역량과 깊이는 학생들로 하여금 미래 사회를 성공적으로 대비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 총장은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현행 대학의 교육과 연구가 많은 부분 전혀 쓸모없는 것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대학은 본연의 역할을 되찾는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연설을 마무리 했다.
한편 HEPA포럼은 지난 2012년 홍콩과학기술대학교의 제1회 포럼을 시작으로 매년 열리고 있으며 아시아 고등교육기관의 경험과 비전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영국 등 전 세계 25개 대학과 기관에서 100여 명의 교수와 대학 행정가들이 참여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