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국회의원 5명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한어총) 측의 진술을 확보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4일 “한어총 관계자로부터 ‘한어총 후원금 모금계좌에서 1,200만원을 뽑아 5명의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치인들에게 불법 후원금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용희 한어총 회장이 그 대가로 단체에 불리한 법안을 저지하려는 시도를 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김 회장은 e메일을 통해 직원에게 한어총 후원금 모금 계좌에서 5만원권으로 1,200만원을 인출하라고 지시했으며 지시를 받은 직원은 돈을 뽑아 국회의원 5명에게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불법 정치자금 후원 의혹으로 한어총 관계자 20명 정도를 입건했다”며 “당시 현직에 있던 5명의 국회의원 명단을 확보했지만 아직 불러서 조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서울 마포구 한어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김 회장과 박모 사무국장이 지난 2013년께 주고받은 e메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메일에서 김 회장은 ‘200짜리, 300짜리 몇 개씩 봉투를 준비하라’고 지시했고 박씨가 ‘준비해놓았다’고 답한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어총 관계자로부터 현금으로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진술이 나온 만큼 의원실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