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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호르몬치료 효과 규칙적 운동에 달렸다

박민구 서울백병원 교수팀

주 3회, 20분 이상 운동해야

정상호르몬 수치 유지비율 높아

남성호르몬치료 효과를 장기간 유지하려면 주 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게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인제대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박민구 비뇨의학과 교수팀은 2011~2016년 남성호르몬치료를 받은 750명 중 혈청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5ng/㎖ 이상으로 정상을 회복해 치료를 중단한 151명(평균 61세)의 6개월 뒤 남성호르몬 수치 변화와 그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59명은 치료 효과가 유지됐지만 92명은 남성호르몬 수치가 3.5ng/㎖ 미만으로 떨어지고 치료 효과가 없어졌다. 매주 3회(회당 20분 이상) 적정 강도 이상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의 비율이 효과유지군은 54.3%로 효과상실군(9.8%)의 5.5배나 됐다. 치료기간도 효과유지군이 평균 10.7개월로 효과상실군(5.2개월)보다 2배 이상 길었다. 총 혈청 테스토스테론 피크값은 효과유지군이 ㎖ 7.14ng으로 효과상실군(5.46ng)보다 1.3배 높았다.

평창군 노인들이 허리근육 강화 및 유연성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평창군 노인들이 허리근육 강화 및 유연성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나이, 기저질환, 허리둘레, 체질량지수(BMI), 남성호르몬제의 제형(주사·젤·먹는 약)의 차이는 남성호르몬치료 효과 유지 기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테스토스테론 결핍증은 발기부전 등 성기능 저하, 피로·비만·우울증 등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근경색·뇌졸중 등 주요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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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팀의 이전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남성호르몬치료 때 호르몬 수치와 증상을 더 효과적으로 개선시켰다. 운동병행군의 호르몬 수치 상승률은 145%로 호르몬 치료만 받은 환자군(97%)보다 1.5배 높았다.

박 교수는 “치료 효과 유지에 기여하는 인자를 통계적으로 추가 분석해보니 충분한 남성호르몬 치료기간과 규칙적인 운동 여부가 의미 있는 예측인자였다”며 “10개월 이상 충분한 호르몬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게 남성호르몬치료 중단 후에도 치료 효과를 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최문영 서울백병원 스포츠메디컬센터 임상운동사는 “본인의 체력에 맞는 적절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이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며 “하지만 남성 갱년기 환자 대부분이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고 있거나 본인에게 적합한 운동 형태·강도를 알지 못해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됐다.

한편 별다른 질환이 없는 남성의 혈청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3.5ng/㎖ 미만이면 남성 갱년기라고 한다. 증상은 성욕감퇴·발기부전 등 성기능 감소에서 먼저 나타난다. 테스토스테론은 30대 전후부터 해마다 약 1%씩 감소해 50~70대 남성의 30~50%에서 혈청 농도가 정상치를 밑돈다. 폐경기를 전후해 에스트로겐이 급감하는 여성과 달리 감소 속도가 더디다.

혈청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3.0ng/㎖ 이하면 뼈가 약해지고 체지방 증가, 근육량·성생활 만족도 감소 등으로 전반적인 삶의 질이 떨어져 호르몬 보충요법 같은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40대의 30%, 50대의 33%, 60대의 43%가 남성 갱년기 증상을 느끼고 있으며 10명 중 1명꼴로 갱년기 치료가 시급한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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