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손정의, 비트코인서 1,500억대 손실

"투자 귀재마저 열풍 휩쓸려"

지난해 11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도쿄=로이터연합뉴스지난해 11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도쿄=로이터연합뉴스



투자 업계의 ‘큰손’으로 불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가상화폐 투자에 실패해 1,500억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손 회장이 가상화폐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2017년 말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1억3,000만달러(약 1,485억원)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손 회장이 매입한 2017년 말 당시 연초 대비 10배가량 올라 개당 2만달러에 거래됐다. 하지만 이후 가격이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손 회장은 2018년 초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을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의 투자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의 측근들에 따르면 손 회장은 2017년 2월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자산운용사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의 피터 브리거 공동회장으로부터 비트코인 투자 권유를 받았다.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은 2013년 처음 비트코인을 구매해 소프트뱅크로 인수되기까지 1억5,000만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무수한 투자에서 성공을 거둬온 손 회장의 투자 실패담에 시장 관계자들은 “투자의 귀재마저 비트코인 열풍에 휩쓸렸다”며 이로 인해 성공적인 투자자로서의 그의 명성에 금이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스크가 높은 투자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실행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손 회장은 1999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을 만나 5분 만에 2,000만달러의 투자를 약속한 일로도 유명하다. 그 투자로 손 회장은 15년 뒤 3,000배 넘는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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