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삼바에피스 "셀트리온, 美서 한판붙자"

자가면역 치료제 '에티코보'

美 FDA 허가…판매 제품 3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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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에 판매하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3종으로 확대하고 셀트리온을 상대로 주도권 경쟁에 돌입한다. 셀트리온보다 미국 진출이 늦었지만 유럽에서의 성과를 발판으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에서 진검 승부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삼바에피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에티코보(SB4)’가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바에피스가 미국에 판매하는 바이오시밀러는 먼저 출시한 ‘렌플렉시스’ ‘온트루잔트’에 이어 3종으로 늘었다. 앞서 셀트리온은 ‘인플렉트라’ ‘허쥬마’ ‘트룩시마’ 3종을 미국에 출시하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바 있다.


에티코보는 삼바에피스가 지난 2016년 유럽에 출시한 ‘베네팔리’의 미국 제품명이다. 베네팔리는 유럽 유통사 바이오젠을 통해 판매된 이래 3년 동안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최초로 출시하는 바이오시밀러를 의미하는 이른바 ‘퍼스트 무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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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코보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화이자의 바이오의약품 ‘엔브렐’이다. 엔브렐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71억2,600만달러가 판매됐다. 미국 시장만 전체 시장의 절반이 넘는 48억달러에 달한다. 류머티즘관절염·건선·강직성척추염·소아특발성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인다. 베네팔리가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미국 시장에서도 별다른 경쟁 상대가 없어 조기에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바에피스가 3종의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 출시하면서 셀트리온과의 경쟁 구도도 달아오르고 있다. 유럽에서의 성과와 달리 삼바에피스는 그간 미국에 진출하는 시점이 셀트리온보다 늦어 바이오의약품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일찍 에티코보가 FDA 허가를 받은 만큼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고한승 삼바에피스 사장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세 번째 바이오시밀러를 허가받아 다시 한번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인정받았다”며 “더 많은 환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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