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시진핑 "일대일로, 교육·문화로도 확대"

정상포럼 개막 기조연설서

"관련국과 사업범위 늘릴 것"

'중국식 경제블록' 강화 시사

美 의식 전방위 개방 약속도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타스연합뉴스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타스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으로 개발도상국이 부채의 함정에 빠지고 있다는 서방의 비난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관련국들과의 결속을 확대할 것”이라며 일대일로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다만 시 주석은 미국을 의식한 듯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와 수입 확대 등 일련의 대외개방 조치를 펴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26일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일대일로 건설로 “세계 경제성장을 위한 새 공간을 개척했고 국제무역과 투자를 위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자평하면서 일대일로 관련국과의 사업범위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기존 경제 분야 외에 교육과 문화·체육·과학·여행 등에서 교류를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각국 정당·싱크탱크·민간조직 등에서 1만명의 인재를 중국으로 초청해 교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5,000명의 창조형 인재를 발굴, 초청해 훈련과 공동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인프라와 무역·금융 등 경제 분야에 그쳤던 일대일로 사업이 정치와 사회·문화 등 거의 전 분야로 확대되면서 이른바 ‘중국식 경제블록’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번 포럼에도 미국을 제외한 37개국 정상 등 150여개국의 대표단을 불러모아 세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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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 주석은 막바지로 치닫는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의식한 듯 전방위적인 대외개방을 거듭 약속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과 ‘무역전쟁’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지재권 보호는 중국 및 해외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지키는 것은 물론 창조형 국가 건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외국인의 지재권 관련 권익 보호를 강화하고 지재권 침해 행위를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위안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추지 않고 산업보조금도 지급하지 않겠다면서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시장을 왜곡하는 비합리적인 규정과 보조금 등을 없애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시 주석이 연설하기 몇 시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시 주석이 곧 (미국에) 올 것”이라고 말해 무역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번 포럼에서 하루 13개국 지도자와의 릴레이 접견 일정을 소화해내며 건강악화설을 일축했다. 시 주석이 최근 유럽순방 때 다리를 저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자 일각에서는 그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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