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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82% 무릎 아래 피하정맥도 치료해야”

윤상철 순천향대 교수팀 연구결과

피부정맥 울퉁불퉁 튀어나온 원인

장딴지 등 피하정맥 역류탓 흔한데

신경·피부손상 우려 무릎 위만 치료

불완전 수술·시술로 재발위험 높아

하지정맥류를 제대로 치료하고 재발률을 낮추려면 허벅지 쪽 피하정맥(대복재정맥)은 물론 장딴지 쪽 피하정맥도 들어내거나 막아버릴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혈관외과학회지(Journal of Vascular Surgery)가 지난 3월호 대표논문으로 선정한 윤상철 순천향대 서울병원 외과 교수팀의 논문에서다.


하지정맥류는 주로 장딴지와 허벅지의 피부정맥이 부푼 상태로 꼬불꼬불하게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피부정맥의 본류(本流)’ 격인 피하정맥의 판막이 손상돼 심장 쪽으로 흘러가야 할 혈액이 역류하는 게 주된 원인이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다리가 피곤하고 무겁게 느껴지며 보기에도 안 좋다. 오랜 기간 지속되면 부종·색소침착·피부염·궤양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윤 교수팀이 2016년 3~7월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은 26~73세 성인 30명(평균 51세), 41개 다리의 혈관초음파(도플러초음파) 결과를 분석했더니 피하정맥에서 79개의 역류지점이 발견됐다. 이 중 82%가 무릎 아래(무릎~장딴지 중간 66%, 장딴지 중간 아래 16%)에 위치했다.


이는 하지정맥류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무릎 위 피하정맥은 물론 무릎 아래 피하정맥도 모두 들어내는 수술을 하거나 막아버리는 시술을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피하정맥을 막아버리는 시술은 고주파·레이저 열을 가해 허벅지 쪽 피하정맥 내벽이 달라붙게 하거나 혈관을 접착물질로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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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피하정맥 하지정맥류 치료는 무릎 위쪽(약 20~24㎝)만 수술로 제거하거나 혈관을 막아버리는 시술을 하는 데 그쳤다. 장딴지 쪽 피하정맥은 허벅지 쪽 피하정맥에 비해 피부와 가까워 피부·신경 손상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무릎 아래 피하정맥 치료의 필요성 등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다만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피부정맥은 장딴지 쪽이든 허벅지 쪽이든 모두 치료했다.

윤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다리의 82%가 불충분한 치료를 받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만큼 재발 위험도 높아진다.

윤 교수는 “대부분의 피하정맥 혈액 역류가 무릎 아래쪽에서 발생해 피부정맥의 하지정맥류로 이어진다는 게 확인된 만큼 무릎 아래 피하정맥 치료가 중요해졌다”며 “하지정맥류의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무릎 아래에서 역류하는 피하정맥과 피부정맥의 해부학적 관계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피부·신경 손상을 줄이기 위해 피하정맥 가까이에 정맥절제술을 시행하거나 주사 경화요법, 분지혈관을 직접 결찰하는 방법, 혈관을 보존하는 치바 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하지정맥류 수술 또는 레이저 치료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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