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음악 예능 ‘슈퍼밴드’는 요즘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2일 방영을 시작한 JTBC의 ‘슈퍼밴드’는 여러 연주 분야의 전문가들까지 모여 새로운 밴드 완성을 목표로 한다. 사실 밴드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KBS의 ‘탑밴드’의 경우 2011년 시작해 2015년 시즌3까지 이어지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탑밴드’가 이미 결성된 아마추어 밴드를 띄우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슈퍼밴드’는 노래뿐만 아니라 기타·드럼·피아노부터 바이올린·첼로, 각종 타악기 등 악기와 악기 연주자들에 초점을 맞춘다. 독일에서 온 천재 피아니스트 이나우, 애드 시런의 ‘셰이프 오브 유(Shape of you)’를 바이올린 연주로 편곡한 곡과 랩을 선보인 벤지 등 천재 연주자들이 출연해 보고 듣는 재미를 더한다. 세계적인 유명 록밴드인 린킨파크의 한국계 미국인 멤버인 조한이 심사위원으로 등장한 것도 화제가 됐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여러 악기들 각각의 매력을 뽑아내 보여준다는 것이 ‘슈퍼밴드’에서 눈에 띄는 점”이라며 “밴드 음악을 하나로 합쳐 듣는 게 아니라 다양한 악기를 쪼개서 듣고 싶게끔 악기 면면에 초점을 맞춘다”고 평했다. 한동윤 음악평론가는 “‘슈퍼밴드’에서는 각 지원자가 마음에 맞는 사람과 만나 얼마든지 색다른 포맷의 밴드를 만들 수도 있다”며 “주류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독특한 퓨전 양식의 탄생”이라고 밝혔다.
‘슈퍼밴드’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윤종신은 제작발표회에서 “음악계에 무조건 밴드가 있어야 하는 법은 없다. 음악 하는 사람들은 잘 모이지 않고, 기획사들도 수익이 남지 않는다고 밴드를 기획하지 않는다”면서도 “밴드가 살면 낙원상가와 악기 회사, 음악 업계와 공연시장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이어 “오죽하면 다 모아서 ‘밴드해!’라고 하게 됐을까 싶다”며 “K팝하면 아이돌만 지칭되는데 밴드가 그 축에 섰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