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국회에서 26일 벌어졌던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의 대치 상황에서 사용된 망치를 민주당 관계자가 반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오후 1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당이 폭력과 불법으로 국회를 무법전치로 만들었다”고 말한 데 대해 ‘망치 반입 논란’으로 맞불 작전을 놓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은 28일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26일 국회에 망치를 가져온 게 민주당 관계자라고 주장하며 폭력 상황의 책임을 물었다. 정점식 의원(사진)은 “불법으로 해머를 반입해 국회 기물 파손한 현장을 저희가 확인했고 고발했다”며 망치 반입 경위를 사진으로 설명했다. 정 의원은 “반입·사용·반출한 사람이 각각 다르다”며 그 사진들을 공개했다. 그는 파란 가방 안에 망치가 든 사진을 보여주며 “망치를 반입한 사람이 민주당 관계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파란 가방을 확보했다”며 실제 사진 속 가방을 꺼내 들었다. 정 의원은 한 영상을 재생하며 망치가 외부로 반출된 과정 역시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서 공개하기에는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어 (영상의 당사자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민주당이 공개하고 차라리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앞서 26일 국회에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서면 제출하기 위해 7층 의사과에 진입하려는 민주당 의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한국당 의원들 간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국회법 위반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18명의 의원과 한국당 보좌관 1명, 비서관 1명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정양석(사진) 의원은 “해머와 빠루(노루발못뽑이)로 상징되는 도구야말로 국가폭력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또 망치의 반입·반출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을 찾아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 관계자가 이를 반입했다면 어떤 경로로 왔는지, 국회의장 협조 지시가 있었는지 고발을 했기 때문에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폭력 사태의 원인을 민주당에 돌리며 항전 의지를 불태웠다. 나 원내대표는 “오히려 국회를 온통 빠루와 망치를 동원하면서 불법 천지로 만든 건 민주당이란 걸 다시 한 번 지적한다”며 “자유한국당 전원이 고발된다 하더라도 그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