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가수 박유천(33)씨가 28일 구속 후 첫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경찰은 박씨가 구속에 따른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빠른 시일 내에 추가 조사를 진행해 투약 경위와 여죄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26일 구속된 박씨를 이날 오후 2시께 불러 추가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기존 입장과 마찬가지로 마약 투약 혐의를 재차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사는 시작된 지 3시간여 만인 오후 5시께 종료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가 예상보다 빠른 시간 내 끝난 이유에 대해 “(박씨는) 구속 결정으로 받은 정신적 충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원활한 조사를 위해 다음에 다시 진술을 받기로 했다” 설명했다. 경찰은 박씨를 29일께 재조사할 계획이다.
박씨는 지난 2~3월께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와 3차례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박씨와 황씨의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필로폰은 발견되지 않았다.
애초 박씨는 기자회견을 열어 마약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올해 초 서울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으로 추정되는 계좌에 박씨가 직접 수십 만원을 입금하고 특정 장소에서 황씨와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모습을 CCTV 영상으로 확인했다. 박씨와 황씨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가 입금한 계좌 정보와 황씨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박씨가 마약 판매상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주고받은 메시지 등을 토대로 마약 판매상으로까지 수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또 여죄 수사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박씨와 황씨 대질조사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음 주 쯤 박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수원=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