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인싸들의 필수코스 '백화점 빵지순례'

신세계 입성한 '이흥용 과자점'

하루매출 1,000만원 등 큰 인기

'스콘ZIP''베이커스'도 매진행렬

백화점 매출 견인차 역할 톡톡

식품바이어, 빵집 발굴 유랑도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문을 연 이흥용과자점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문을 연 이흥용과자점



빵을 사랑하는 빵순이와 빵돌이들이 전국의 유명 빵집을 찾아 다니는 ‘빵지순례’. 빵지순례가 최근 SNS를 통한 ‘인증 문화’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특별한 빵이나 디저트를 구매하는 열풍이 불고 있다.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던 유명 빵집들이 백화점 속으로 들어오면서 백화점이 빵지순례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이달 문을 연 ‘이흥용과자점’은 일 매출 1,00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백화점 식품관에서 빵과 디저트 매출이 전체의 25%가량을 차지하는 등 빵지순례는 고객에게는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백화점 매출 견인 역할도 톡톡히 한다.


이달 신세계 본점에 입성한 이흥용 과자점은 1995년 부산에서 오픈, 250여 종의 빵과 케이크 등 판매하며 입소문을 탔다. 특히 100% 동물성 생크림과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건강한 맛을 강조하지만 가격까지 착하다. 이흥용과자점은 5년 새 신세계에만 매장을 5개로 늘렸다. 2017년 신세계 강남점에 입성한 이후 큰 사랑을 받았고, 그 후 1년 만에 이흥용 오너셰프는 ‘대한민국 제빵명장’ 타이틀을 얻었다. 건강빵 혹은 식사빵 스타일의 유럽식 빵을 선보인 동네 빵집 ‘이흥용과자점’이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전국구 빵지순례 코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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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빵집을 발굴하기 위한 백화점 바이어의 삼고초려는 이제 흔한 일상이다. 백화점 식품 바이어들은 전국 방방 곳곳을 뛰어다녀 ‘팔도 유랑단’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다. 쉴새 없이 전국을 다니며 유명빵집을 찾는 것은 물론 백화점 입점을 고사하는 매장을 찾아가 삼고초려, 백화점으로 모셔오는 것 역시 이들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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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강남점에서 하루 매출 1,000만원을 올리고 있는 ‘스콘ZIP’은 부산 빵집 ‘수크레돌즈’에서 만든 팝업 매장이다. 평일에도 줄을 서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팝업 매장이 매장 3~4개 매출과 맞먹는다. 딱 스콘 한 가지 만파는 매장으로 매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 디저트’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빵지순례’ 코스로 떠오른 부산 전포동의 ‘베이커스’도 신세계 강남점에서 만날 수 있다. 유행에 민감한 빵집이 많아 ‘빵천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 많은 지역에서 특히 명물로 꼽히는 베이커스가 신세계백화점에 입성한 것이다. 일명 ‘고급스러운 엄마손파이’라는 별명이 붙은 초콜릿 파이 ‘빨미까레’가 대표 상품으로 선물용으로도 인기다.

백화점과 함께 성장한 사례도 있다. 서울 서래마을에 있던 ‘오뗄두스’는 2010년 오픈한 카페로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일류 호텔인 리가 로열 호텔에서 제과장을 했던 정홍연 셰프가 문을 열었다. 말단 파티시에부터 시작해 최고 셰프까지 오를 정도로 실력을 쌓았던 정 셰프는 일본 왕실의 황제 가족을 위한 케이크, 기네스북에 오른 케이크를 만들었던 대가로 유명세를 탔다. 신세계 바이어가 삼고초려를 해 강남점에 입점하며 폭발적 인기를 끄는데 백화점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인기 있는 지역 맛집은 백화점 매출에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매출의 25%는 디저트 장르가 차지한다. 지난해 신세계가 한국에 처음 선보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일본 사과파이 ‘라플’은 오픈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디저트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소문난 빵이나 디저트를 먹으러 온 고객은 식품관 뿐만 아니라 다른 점포로도 유입되기 때문에 고객 유치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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